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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인생의 후반전

작성자
공지영
작성일
11-10-26
조회수
871


인생의 후반전

 

글 공지영(수원 23기)  

‘어머니학교’에 들어갈까 말까 많이 망설이지는 않았다.
난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좋은 엄마, 협력자이며 든든한 멘토가 되고 싶었다.
항상 먹고 사는 게 바쁘다보니 아이들과 관계와 소통이 소원해지면 밤에 함께 심야극장을 간다든지 1:1 데이트를 갖는 것으로 나름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항상 뭔가 부족한 마음 뿐이었다. 그래서 가까이서 어머니학교를 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참석하게 되었다.
따뜻한 눈빛과 미소의 향기들, 진행자, 찬양팀… 참 보기 좋았는데 왠지 내겐 너무나 어색했다. ‘따뜻함’ 이란 단어가 주는 안정감에 충족해 본 기억이 희미해서일까?
분주해서 숙제도 제대로 못 해왔고, 시간마다 마음 구석을 도려내는 것만 같아 아프고 눈물이 났다. 새벽 3시까지 담담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편지를 써내려갔다. 마음 한 끝자락을 놓는 마음으로…
그런데 막상 읽으려니 왜 그렇게 눈물부터 나고 목이 메던지 지난 세월이 서럽게 아픔으로 밀려왔다. 두 딸과 나를 두고 홀연히 떠나 연락도 되지 않는 남편과의 관계를 혼자 정리하느라고 내적치유도 몇 달간 받으러 다니고, 상담센터에도 다녔다. 그래도 여전히 상처는 내 가슴에 흔적으로 남았다. 이 밤 참으로 아프다.
“자매의 고통과 경험이 크게 쓰일 때가 있을 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크게 쓰이고 싶으면 당신이 당해 보실래요?” 지금 생각하면 맞는 말인 것 같다. 경험한 만큼 사람을 이해 한다는 것… 부족하지만 친구들에게, 지인들에게 남편과의 갈등이 있을 때 조금의 조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으로 다가오니까…
우리조의 향기님이 “지영 자매의 마음 속 간절한 바람이 뭐예요?” 라고 물었을 때 다른 대답으로 거룩한 척(?) 했던 게 이 시간 참 마음을 부끄럽게 한다.
‘선교에 대한 열정과 헌신의 마음 달라는 것’ 이것도 사실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그렇게 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10년 넘게 기도하고 있는 것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시는 참 가정을 다시금 이루어 내는 것’인데 말이다.
아이들에게 매일 미안하고, 부모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으로 밝히지 못하는 것도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인 것 같다.
이번 어머니학교를 통해서 내 자신을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 사랑이 아이들에게 흘러가고 더 넓은 곳으로 넘쳐나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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