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글 000(전주 15기, 조선족)
도대체 하나님은 왜 날 이런 사람과 짝지어 주셨는가?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기에 이런 시험을 주시는 걸까?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많다.
아침에 남편은 축사로, 큰 아들은 중학교, 둘째 딸아이는 초등학교, 셋째 아들은 어린이집으로 가고 나면 3살 난 딸아이와 하루를 시작한다.
청소 빨래를 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난 이 시간이 제일 좋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여유를 찾긴 했지만 마음 속엔 불안함이 남아 있다. 언젠가 이 행복이 깨어 질까봐… 결혼 초부터 난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려야 했다.
의처증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의심 받은 행동을 했으니 그러겠지.’ 남의 일이리라고 너무 쉽게들 말한다.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더구나 나는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남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너무 싫었다. 이런 내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감추려고 집안 살림이며 아이들 챙기는 일부터 남들이 볼 때 부러워할 만큼 감추고 덮고 살았다. 난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이 교통사고로 6개월간 입원한 적이 있었다. 병원에 있는 남편의 의처증은 또 다시 시작되어 2~3개월 길면 6~7개월씩 사람의 피를 말리는 고문을 당했다.
말이 통하지가 않으니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죽으려고 손목도 그어 봤고 약도 먹어봤다.
그런데 그것조차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다.
더 견디다가 살인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병원에 있는 남편은 어떻게 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걸까.’ 막막하기만 했다.
도움을 청할 데가 아무 곳도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새벽기도를 나갔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면서 뜻밖에 계획지도 않았던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아이를 갖게 되면 어쩌란 말인가?’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오히려 남편의 태도는 긍정적이었다.
이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란 말인가?
이 아이로 인해서 우리 가정이 회복된다면… 결국 이 아이로 인해 지금 남부럽지 않게 우리 가정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죽을 고비도 넘겼고 절망과 좌절 속에서 하나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 가정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난 앞으로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할지라도 우리 4명의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로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되려고 어머니학교에 왔다.
언젠가는 남편도 내 진심을 알아 줄 거라 믿는다.
주님… 제가 어머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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