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수정(울산 1기)
 

1. 가끔 오빠보다 더 남자 같이 씩씩한 딸이 사랑스럽다.

2.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걸레질을 하고 용돈 받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3. 엄마를 웃겨주려 코를 벌렁거리며 무표정한 얼굴 짓는 유머러스한 딸이 사랑스럽다.

4. 옷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고집부리며 눈물 글썽이는 센스 있는 딸이 사랑스럽다.

5. 피아노 건반을 전혀 맞지 않는 리듬으로 두드리며 신나게 열창하는 딸이 사랑스럽다.

6. 혼자 동화책을 읽으면서도 선생님 흉내며 친구들 흉내까지 다 내는 만능인 딸이 사랑스럽다.

7. 비타민(알약)을 삼켜 먹는다며 물을 다섯 컵이 넘게 먹어 배부르다며 “꺼억”하는 하람이가 사랑스럽다.

8. 젓가락질을 잘해 오빠 앞에서 뽐내며 밥 먹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9. 어린이집 선생님께 오빠 혼나고 있을 때 “아~앙” 울음을 터트려 버린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랑스럽다.

10. 기도할 때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 를 빼먹지 않고 하는 믿음이 사랑스럽다.

11. 엄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입술이 사랑스럽다.

12. 머리 빗겨줄 때 맘에 들지 않는다며 투정부리고 기어이 하고 싶은 헤어 스타일 하고 가는 딸이 사랑스럽다.

13. 토종 음식을 좋아해 반찬에 신경 쓰지 않게 해주는 하람이가 사랑스럽다.

14.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엄마를 예쁘게 잘 그려주는 마음이 사랑스럽다.

15. 잠잘 때 아직도 아기처럼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자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16. 축복기도 먼저 받겠다고 오빠 몰래 뛰어가 아빠 손을 머리에 얹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17. 잠자기 전 성경책을 더듬거리면서도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성격 좋은 하람이가 사랑스럽다.

18. 엄마 힘들겠다며 빨래 정리해 주면서 더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뿌듯해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19. 무슨 일이건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하며 딴청 피우지 않는 성실함이 사랑스럽다.

20.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하람아! 이름처럼 하나님의 사람으로 커가길 엄마는 늘~ 기도한단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