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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마른 땅에 임한
하늘축복
글 ● 인시환 선교사(탄자니아)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4:11-12)」
태양이 푹푹 찌는 탄자니아의 대 낮. 하늘도, 땅도 메말라 버린 폭염에 심한 갈증을 느끼며 집에 돌아왔건만 끓일 물조차 없이 텅 빈 처마 밑 물탱크들.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있다면 한 번 웃을 수 있지만, 오늘도 웃을 수가 없습니다. 엘리야의 기도처럼 손바닥만한 구름이 비를 가져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농사를 하고자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린 농부들의 마음은 가뭄으로 검게 타들어가는 옥수수 잎보다 더 타들어갑니다. ‘하늘 문을 열어 비 좀 내려주었으면......’ 하고 간절했던 두어 달 만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를 맞는 아이들도, 아저씨도, 아줌마도, 나도 모두 빗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축복이 내려요.” “야! 축복 온다구.” 하며 탄성을 질러봅니다.
아! 기다리던 비가 옵니다. 하늘에서 축복이 내립니다. 지붕에서 처마, 처마에서 물탱크로 들어가는 빗물소리로 나의 눈은 하늘축복에 눈물 흘리며, 나의 입은 감사기도가 절로 넘쳐납니다. 물의 소중함과 삶의 간절함을 큰 빗줄기로 해소시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의 제사를 하늘 아버지께 드립니다.
우리의 감사고백을 들으신 아버지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니, 우물을 파는 그 날 그 곳은 또 한 번 은혜의 현장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물 한 방울에도 임하는 하늘사랑은 아이들 마음에도 임합니다. 망고나무 그늘아래서 어린이들과 축구하고, 말씀 전하다 보면 자그마한 과자 한 봉지에도 감사하고 함박 웃는 아이들 웃음소리. 한국에서 보내 온 ‘신나는 하루’가 적힌 연습장 한 권과 새 연필 한 자루에 마구 뛰어오르며 신나는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아름다운 마음은 아름다운 향기를 날리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지요. 탄자니아서는 넘치지는 않아도 세 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새 옷은 아니지만 오래입어 정든 옷이 있어 감사하며, 넓지는 않지만 내 가족 눕기 알맞은 공간주심에 그냥 감사하지요. 넘쳐서가 아니라 남에게 베풀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감사하고, 남을 돌보고자하는 훈훈한 마음이 있어서 더 행복하답니다.
예수님 한분이 내 삶의 전부되셨고 모든 것이 되셨기에 어떤 형편에도 자족하기를 배웠다던 바울의 고백처럼, 이 순간 살아있도록 생명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마음 다해 예배할 수 있는 주를 향한 사랑이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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