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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됨의 과정

작성자
장통주
작성일
15-05-20
조회수
540


하나됨의

과정

글 / 장통주



작은아이 성찬이와 함께 어머니학교 청소년 프로그램 [클릭 통통통]에 참여하였다. 물론 아이에게 “참여할래?” 의사를 물어보았고 조금 망설이던 아이가 이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참가한 것이다.

나야 늘 보던 스태프들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낯선 아줌마들, 누나들, 동생들이었을 것이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낯가림을 하는 가운데서도 크게 불편해 하지 않으며 잘 따라주었다. 게임을 하고 공동 작업을 하고 강의를 들으며 나는 아이의 배배 꼬이는 몸을 그대로 인정해주었고, 얼마나 힘들까 고민하며 아이에게 촉을 곤두세우고 있었으나 아닌 척해야 했다.

이미 청소년 아닌 청소년 엄마들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딴 짓을 해도 강의를 다 듣고 있다는 걸 체득한 후였기에 몸을 배배 꼬고 딴 짓을 하는 것 같은 아이가 강의를 듣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웃긴 대목에서는 활짝 웃으며 함박웃음을 보였고 강사 목사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건 곧잘 따라하곤 하였다.

목사님께서 소통함에 있어서 필요한 몇 가지 팁을 주셨다. 첫 번째로 [밀어내기~], 두 번째로 [호흡하기~], 세 번째로 [자세히 보기~], 네 번째로 [미소짓기~] 이 동작을 반복 따라하면서 아이와 웃고 있는 가운데 아이가 나에게 한마디 한다.

“엄마는 형아랑 밀어내기를 좀 해야 돼”
순간 뜨끔하였다. 마냥 귀여운 곰돌이 같은 아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16살 성찬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도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었다. 아닌 척하지만 아이도 엄마가 형아에게 너무 관대하고 너그럽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아마 아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으리라.

그렇게 아이와 나는 엄마와 자녀라는 이름으로 1박 2일의 캠프를 통해 하나가 되어었는지에 대해선 확신이 없으나 적어도 하나되는 과정을 밟은 것 같다. 하나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꼭 무언가를 함께 하고 이루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함께 있어도 따로인 마음들이 많다. 따로 있어도 함께인 마음들이 있는 것처럼.

“사춘기가 되어서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 않게 될까봐 겁이 난다”라는 아이의 고백에서 그런 고민을 하는 이 아이가 이미 엄마 아빠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우리는 하나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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