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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먹다 30년 우정 금간 이야기

작성자
장통주
작성일
15-02-27
조회수
991

냉면 먹다
30년 우정 금간 이야기

글 / 장통주(편집부)

가족 모임에서 등갈비를 먹으러 고깃집엘 갔는데 맞은편에 앉은 작은 언니가 대뜸 이야기를 시작한다. 30년 우정을 잘 유지해온 두 절친이 있었다. 두 여인이 어느 날 냉면을 먹으러 갔다가 씩씩거리며 빈정 상해 절교를 하게 되었다. 이들을 절교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먹다가 다툼이 일어나 싸웠나? 30년 우정 유지하는 동안 싸 움 한 번 안 했을까? 그렇다고 절교를? 냉면 값을 서로 안내려고? 말도 안 된다. 원 인은 바로 냉면에 들어가는 달걀이었다.

두 친구는 냉면에 들어가는 계란을 무척 좋아했다. A 여인은 계란을 무척 좋아해 냉 면이 나오면 계란 먼저 얼른 먹어버리는 타입이고, B 여인 역시 계란을 매우 좋아하 지만 아껴 두었다가 냉면을 다 먹은 후 마지막에 계란을 먹는 타입이었다. A 여인이 냉면을 다 먹고 바라보니 B가 계란을 안 먹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냉면 사이로 밀어놓더라는 것이다. A 여인은 생각에 '아, 친구는 계란을 싫어하는 모양이구나' 하 며 물어보지도 않고 젓가락으로 계란을 콕! 찍어 낼름 먹어 버렸다. 당황함과 함께 분노한 B는 불같이 화를 냈고 그것이 이해가 안 된 A와 심하게 다투고는 서로 절교 하게 된 것이란다.

이해가 되는지? 아니 겨우 계란 하나 때문에? 아니, 어쩌면 하나도 아니고 반쪽이었 이해가 되는지? 아니 겨우 계란 하나 때문에? 아니, 어쩌면 하나도 아니고 반쪽이었을지 모른다. 이 두 여인은 30년 우정을 자처하며 얼마나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알고 있었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사람마다 맛있는 것을 먼저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 면 맨 나중에 먹는 사람도 있다. 나는 먼저 날름 먹어 버리는 타입이고 우리 집 둘째 아들 녀석은 아껴두었다가 맨 마지막에 먹는 타입이다. 그러다가 늘 제 형에게 뺏기 고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다. 사랑도 그렇고, 우정도 그렇고 서로에 대해 알려고 얼마 나 노력했는가. 나와 다름에 대해서 이해하고 수긍하고 인정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친구 사이도 이러할진대 부부사이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어머니학교를 하고 아 버지학교를 하고 스태프로 섬기는 부부들 사이에도 의사소통의 부재, 이해의 부재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는 걸 많이 보게 된다. 내 것만 주장하지 말고 상대방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배려하는 게 필요한 요즘인 것 같다. 부부싸움, 연인간의 싸움, 절친과의 다툼들은 대체로 큰 문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계란 반쪽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좋 을 듯하다. 그런데 이것이…. 알면서도 잘 안 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그런데 언니가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왜 나에게 해주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바로 고기가 나와서…. 언니, 그 이야기 왜 꺼낸 거야? 내가 뭐 잘못이라도 한 거야? 물어봐야겠다.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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