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회복을 꿈꾸며
글 | 강영주(중국상해 지부장)
결혼한 지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갈 때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련만 나에게 좋은 엄마란 좀 특별했습니다.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두 번의 새어머니를 맞이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내가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것입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의 기대가 너무도 컸던 나는 그저 내가 바라고 기대했던 엄마가 되는 것이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엄마를 경험한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나에게 이 꿈은 현실 속에서 나를 버겁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의 연약함은 그대로 드러났고 나의 상처는 여지없이 아이들의 마음에 고통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아픈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내 삶에 소망이 끊어진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시는 주님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버려두나!’라는 원망도 있었습니다. 몸부림치듯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나에게 가장 큰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의 시간은 나를 발견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하나님의 목적과 사랑이 담긴 주님과 가장 가까이 동행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를 붙잡아 주며 인도하여 준 것이 바로 어머니학교였습니다. 나는 미국 시애틀에서 미주 어머니학교 1기를 수료하였습니다. 그 이후 11년간의 섬김은 나를 향한 성장과 성숙의 시간이었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되며 어머니의 자리가 성숙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미국이라는 이국땅에서 어머니란 자리는 내게 가장 힘들었지만 소중한 직분의 자리였습니다. 이제 이 소중한 직분을 갖고 주님은 나를 중국 땅에 옮겨 놓으셨습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25년. 이 기간은 내가 한국인임을 인식시킨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많은 아픔과 상처를 끌어 않고 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살았던 25년. 이국땅에서의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나됨을 알게 하셨고, 나의 꿈을 이루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의 훈련은 중국에서의 삶을 위한 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국땅에서 객이 되어 살았던 나의 경험은 또 다른 이국땅에서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열게 하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시간표이며 그분의 계획인 것입니다. 이제 중국에 온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현실 속에서 가장 균형을 잃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가정이었습니다.
이곳의 문화와 물질의 풍성함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은 가정의 참된 가치를 잃어버리게 합니다. 아내의 자리도 어머니의 자리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16억이라는 인구가 가정이라는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공동체에서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지난 7년간 중국을 오가며 이 땅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경험한 내가 이 땅의 회복을 꿈꾸게 하십니다.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느끼게 하십니다.
지난 6년간 이 땅의 가정의 회복을 위해 한국에서 많은 어머니학교 봉사자들이 귀하게 섬겨 주고 간 흔적을 봅니다. 이제 이 흔적의 자리에 견고한 터를 세우고 무너진 곳과 깨어진 가정을 향하여 주님의 마음으로 달려가길 원합니다. 당신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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