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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편집부
단추 사업으로 유명한 버튼가에 80세 노인의 얼굴을 가진?아기가 태어난다.?하지만 아기의 엄마는 출산 직후 아이 아빠에게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후 숨을 거두고 만다.?
그러나 벤자민의 아버지는 아내가 죽은 충격에다 갓난아이의 얼굴을 보고 더 큰 충격에 빠져 갓난아이를 안고 달려가 양로원 계단에 놓고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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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돌보는 흑인여성인 퀴니는 계단에 버려진 노인 얼굴의 갓난아기를 자신의 아이처럼 따뜻하게 보살피고 벤자민은 그곳 노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벤자민은 그의 회고록에서 고백한다. ‘양로원에서 산 것은 행운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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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벤자민은 태어날 때는 늙은 모습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젊어지는 이상한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이제 12살이 되어 60대의 외형을 가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 날, 할머니를 찾아온 6살 나이 그대로의 어린 데이지를 만난다. 그리고 데이지의 푸른 눈동자를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된다.
이제 제법 중년의 모습이 된 벤자민은 바다를 항해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데이지는 뉴욕 무용단에 합류해 인생의 절정을 보내며 열정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 끝에 둘은 결국 사랑을 이뤄낸다.
1960년대를 가장 아름답게 보낸 이들이 함께 한 행복의 나날은 7년이다.
벤자민 버튼이 41~34살, 데이지가 37~44살이 되었던 시기.
일생으로 보자면 너무나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그들은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이 7년의 세월로 평생을 추억할 수 있는 사랑을 이뤄낸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과 부인을 두고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방랑을 떠나야 했던 벤자민 버튼.
세월이 지날수록 자기가 점점 어려질 것이고 그러면 딸을 키울만한 아빠가 되지 못할 것을 알고 떠났지만 벤자민은 가는 곳곳에서 아빠로서 딸에게 당부하는 말들을 엽서에 적어 보낸다.
이 영화에서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잘나가던 발레리나 데이지가 왜 교통사고를 당하여 다리를 다치고 발레를 접어야 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비효과’라는 말도 생각이 나고.
정말 사소한 일이 우리 인생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인데 우리가 무심코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사소한 행동이 큰 일을 불러올 것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한다. 뒤늦게 ‘아… 그때 그 일만 하지 않았더라도….’ 하고 생각하지만 그땐 너무 늦은 때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 한 조그만 일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경우에는 더더욱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장면이 있다.
양로원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내가 7번이나 번개 맞은 거 말해 줬어?” 하면서 벼락 맞은 이야기를 한다.
한번은 지붕을 고치다가?번개를 맞았고, 한번은 우편물을 가지러가다가?번개를 맞았고,
한번은 차를 몰고 가다 번개를 맞았고, 한번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에 번개를 맞았고,
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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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곱 번이나?번개를 맞은 후유증으로 한쪽 눈은 멀고 잘 듣지도 못하고 몸은 경련을 일으키고 하려던 말도 자꾸 까먹고….
그러면서도,
“이렇게 살아있는 걸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가족… 온갖 부귀영화,?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사회로부터의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한 쪽 눈은 멀고, 잘 듣지도 못하고, 몸은 경련을 일으키고, 하려던 말도 자꾸 까먹을 정도로 몸이 약하여 살아갈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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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있는 걸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하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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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로 순간순간?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오랜 시간 되뇔?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아들이 전쟁에서 죽은 것을 슬퍼하며 시간을 되돌려 아들이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시계 장인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고 이후 종적을 감추지만 전쟁이 끝남과 함께 80세의 노인으로 태어난 아기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로 인해 빚어진 뒤틀린 운명의 인물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았다.
삶과 죽음이라는 일생은 결국 한 인간의 성장과 쇠퇴 과정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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