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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우리 남편 세례 받았어요

작성자
장OO
작성일
13-12-13
조회수
1,020

우리 남편 세례 받았어요

글 | 장OO (본부 23기)

“여보 교회 갈래?”
“아니. 보채지 마라. 갈 때 되면 내가 알아서 가겠지.”
그로부터 3년쯤 후 신랑은 교회에 등록했다. 한 달에 한번 가는 조건으로.

“여보 아버지학교 할래?”
“아니… 내가 그거 해야 하나?”

일 년 후쯤… 2011년
“여보...아버지학교 말고 부부학교 할래?”
“부부학교? 그거 같이 하는 거야?”
“응. 부부가 같이 하는 거야.”
“같이 하는 거면 해볼까?”

부부학교를 수료하고 남편은 스스로 아버지학교를 등록하고 수료했다.

그리고 2012년
“여보. 우리 부부구역 예배드릴까? 나 부부구역 들어가서 자기랑 같이 예배드리고 싶은데….”
“그게 뭔데? 그냥 자기만 드리면 안 돼?”
“우리랑 같이 부부학교 수료하신 집사님네도 하신대. 아는 분도 있고 하니까 같이 하면 좋잖아.”
“그럴까? 그러지 뭐.”
매주 주일 저녁마다 구역예배를 드리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나뿐만 아니라 구역 식구들도 모두 기뻐했다.
“여보. 세례 받을래?”
“아니. 아직. ‘내가 세례 받아야겠다.’하는 마음이 생기면 받을게.”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에 우리 교회에서 부부학교 1기를 개설하게 되었다.
“여보 교회에서 부부학교 개설한대. 나도 스태프 하구 싶은데 부부 아니면 스태프 못한대. 같은 구역인 몇 몇 집사님네도 다 하신대.”
“하구 싶어?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자기 사진 찍는 거 좋아하잖아. 좋은 카메라 뒀다 뭐해. 이럴 때 쓰는 거지.”
“그래 하지 뭐.”
부부학교를 스태프로 섬기고 많은 은혜가 있었고, 기도제목이었던 이사를 하게 되었다.

“저… 제가 올해가 가기 전에 세례를 받으려고 합니다.”
“와~~~~~~~~~~~~~~~!!!!”
몇 년 전부터 이사를 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 그런데 부부학교가 끝나고 신기하게도 일사천리로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하는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이웃도 모두 믿음생활 하시는 분들로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셨다.
“아니 여보 나한테 귀띔이라도 좀 해주지.”
“좋은 분들이랑 구역예배도 드리고 함께 부부학교 섬기는 것도 좋았고 ‘정말 하나님이 귀한 만남의 축복을 주셨구나.’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 걸 느껴서 세례 받고 싶어졌어.”

얼마 전 새벽 일찍 나서 제주도로 출장을 가던 남편은 길에서 옆구리가 아프고 숨도 쉴 수 없는 통증이 와서 응급실을 찾았다. 연락을 받은 나는 어머니학교와 나오미학교를 동시에 섬기던 때라 급히 중보기도팀에 기도를 부탁하고 기다렸다. 원인은 요로결석. 중보기도의 힘으로 남들은 잘 빠지지도 않고 나올 때도 굉장히 아프다는 결석이 한 번에 통증도 없이 7시간 만에 쏙 빠져나왔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몸 안의 돌까지 제거하고 깨끗한 몸으로 세례 받게 하시나보다.”
구역식구 집사님의 아주 훌륭한 해석이다.

“아… 오늘 예배 때마다 세례식 있는 날이라서 주차할 자리가 없나봐. 어떡하지.”
“어 저기 자리 있다!!”
“어 그러네? 나 세례 받는 날이라고 하나님이 주차 할 자리까지 만들어 주시고 좋다.”
이제 남편에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가보다. 처음 교회 가던 날이 떠오른다. 양복을 꺼내 와이셔츠를 곱게 다리는 남편을 보며
“양복 입고 가게?”
“하나님 만나러 처음 교회 가는 날인데 양복 입고 가야지.”

“한 달에 한번만 갈게.”하던 신랑은 두 번… 세 번… 급기야는 주일마다 교회를 가게 되었고 나도 자주 빼먹고 안 하는 감사헌금을 기도제목과 함께 적어서 드렸다. 이사를 하고 나는 엄두도 못 내던 십자가를 거실 벽 한 중앙에 걸던 남편…

그렇게 남편은 사랑하는 구역식구들과 나와 남편을 아는 많은 이들로부터 감사와 축복 속에 세례를 받았다.
내가 받지 못했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축복 속에서 세례를 받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내가 세례 받는 것보다 더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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