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글 김동현(본부 이현진 배우자)
어려서는 자다가도 엄마 대신에 아빠를 불렀고, 어디를 가면 무조건 업어 달라고 했던 딸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아빠를 자주 구박하곤 한답니다. 바로 이때 내 아내는
“네가 뭔데 내 남편을 기죽이는 거야?”
라고 하면서, 주눅 들어 있는 나를 북돋아 주면서 어깨를 껴안아 주기도 합니다.
또 자기 키가 아빠 때문에 작은데 엄마는 왜 아빠처럼 키 작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나를
이렇게 작게 만들었냐고 투정부리면, 곧바로 이렇게 대꾸해 버립니다.
“그래, 엄마가 다른 기도는 다했는데 깜빡 잊고 키에 대한 기도를 하지 않아서 아빠 키가 크지 않은 것뿐이야, 알았어?”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좀 헷갈리는 대답이었지만, 어쨌든지 아내 덕분에 딸한테 키 때문에 기를 죽게 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정년퇴직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코 피할 수는 없기에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보, 당신 지금까지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 많이 했으니까, 당신 퇴직하면 내가 돈 벌러 나갈 거야, 걱정하지 마, 알았지?”
큰소리 치는 아내의 격려가 미리 기죽으려고 하는 나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친구로 동역자로 항상 곁에 있는 나의 아내 존재 자체가 나의 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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