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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나는야, 어머니 학교의 특별 장학생

작성자
신아연
작성일
11-11-04
조회수
810

나는야, 어머니 학교의 특별 장학생

 

글 신아연(브리즈번 1기)
 

3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시드니 제일교회에서 어머니학교가 열립니다. 저는 2년 전, 브리즈번 1기 어머니 학교를 수료한 것을 계기로 어머니학교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브리즈번에서 어머니학교가 처음 개설되던 해, 저는 가정불화로 가족과 헤어진 상태에서 혼자 브리즈번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돌보심 가운데서도 심신이 고단하고 나날이 두렵고 불안한 막막하고 팍팍한 시간이었습니다.
그해 8월 어느 날, 주부들의 아침 시간이란 게 얼마나 혼을 빼놓을 듯 바쁜지, 저 알고 나 알건만 혼자 산답시고 아침이 한가해져버린 저는 아이들 등교 준비로 한창 바쁜 그 아침에 친구에게 뜬금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날의 일은 정말이지 제가 한 짓 같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라면 사려 깊은 정도를 지나 결벽증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수다 그 자체를 목적으로 친구에게 아침에 전화를 했으니 평소의 저답지 않은 행동에 주책을 넘어 이상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날이었습니다. 물론 그게 모두 ‘성령의 각본’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지만요. 게다가 그 무렵 저는 자격지심에 주변 사람들과 자주 연락을 하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그 친구에게도 몇 달 동안 전화도 않고 있었는데, 한 일주일 전부터 자꾸만 연락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참이었습니다(역시 지금은 성령님의 부추김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자는 건데 미안해서 어쩌지? 난 지금 애 학교 데려다주고 바로 어머니학교로 가야하는데.”
“어머니학교? 그게 뭐하는 덴데? 듣자하니 애들 잘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덴가 본데, 자기는 그만큼 모범 엄마면 됐지, 뭘 더 잘 하려고 과외수업까지 받아? 가정 깨진 누구 약 올려? “
“그게 아니고, 차라리 잘 됐다. 자기도 어머니학교에 와라, 나하고 지금 함께 가자. 마침 지금 막 나가려던 참에 전화벨이 울려서 받을까 말까 했는데, 아마 하나님 뜻인가 보다, 자기 어머니학교 데려가라는.”

친구는 하나님 뜻이라고 우기며 벼르고 있었던 듯 막무가내였습니다. ‘ 잘못 걸렸다’ 싶어 이번에는 지원비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오려고 하자 그 돈도 자기가 내주겠다는 게 아닙니까. 설마 제게 그 돈이 없었겠습니까만 어머니학교에 대한 관심이 눈꼽만큼도 없었으니 당연히 돈이 아까웠던 겁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의 강권에 못 이겨 결국 어머니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둘이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하느라 시간이 임박해진 바람에 친구더러는 먼저 가라 한 다음, 급하게 잡아탄 택시의 운전기사마저 그 날은 다사롭고 후덕해 보이는 ‘어머니’였습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지금 막 한 한국 여성을 어머니학교가 열리는 장소에 내려주고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저의 뜬금없는 전화, 친구의 확신에 찬 반응, 택시 기사의 길닦음까지, 일련의 과정이 저를 어머니학교로 이끌기 위한 성령의 계획이라고 지금은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지원비를 갚으려했지만, 친구는 한사코 거절을 했습니다. 자기도 하나님의 섭리대로 자기 할 일을 했으니, 저 역시 하나님의 사역을 통해 갚기를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어머니학교를 통해 깨졌던 가정을 되찾은 것만 생각해도 성령의 은혜가 이루 헤아릴 수 없는데, 남들 못 누리는 공짜 혜택까지 받았으니, 저는 ‘어머니 학교의 특별 장학생’이라고 스스로를 부르렵니다. 빚 갚는 마음으로 이번에 열리는 어머니 학교를 섬기게 된 것을 감사드리며, <제 7기 시드니 어머니 학교>에서 보다 많은 어머니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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