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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을 읽고…
글 장통주
초등 3년 성찬의 독후감
나는 이 책을 읽고 놀고 나서 돈으로 갚아야지 시간으로 갚는 것은 처음 본다. 또 펑펑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시계 속으로 들어간 것도 웃기다. 나도 이제 펑펑 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도 시계 속으로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그렇게 해야겠다. 그런데 나는 그 할아버지가 너무 웃기다. 왜냐하면 내가 봤을 때 아이들은 조금밖에 안 놀았는데 아이들이 그 많은 시간을 썼다고 하니까 말이다. 책에서 보면 그렇게 많이 놀이기구를 타며 시간을 쓰지도 않았는데…. 그렇다면 그 많은 시간을 누가 썼지??!!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골탕 먹이려고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닐까? 또 그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두 번 치니까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것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 할아버지의 정체가 너무 수상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 이제부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초등 6년 성진의 독후감
내가 민우라면 집으로 가서 컴퓨터 게임을 하되 지훈이와 건호를 잘 지도하고 학원갈 시간인 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게임을 하겠다. 그래도 게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결국 시계 속으로 끌려간다면 어떻게 할까. 이왕 시계나라에 온 거 화끈하게 부딪혀 볼 것이다. 그리고 신중하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겠다. 실컷 놀아서 시간을 쓴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고 한다면, 뭐 일단은 한번 해 보는 거지. 그런데 대가를 치르는 것이 논 것보다 치르는 양이 많으면 이것저것 따져봐야 되겠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놀지도 않았는데 할아버지가 적어 놓은 논 시간을 보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속임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내가 따지는 것이 안 통한다면? 도망치는 거지 뭐.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저런 적은 없었을까. 저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나. 물론 생각해 본 적은 많았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처럼. 그런데 생각해보니 하루가 48시간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지금과 달라질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에게만 48시간이 아니라 모두가 48시간이니 지금처럼 학원가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은 더 많아질 것이고 노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다. 빈둥대는 시간 1분 1초도 없이 시간을 아껴 쓰고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려면 저 아이들의 말처럼 생활 계획표를 작성해야 되겠다. 물론 나도 인간이므로 매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80프로 정도는 지켜야지 않겠는가? 지금은 1학기 초반이다.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은 법!! 내일부터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야겠다.
엄마의 독후감
같은 반 친구로서 삼총사인 지훈이와 건호와 민우는 학교 청소를 마치고 비어있는 민우네 집에 모여서 컴퓨터 게임을 하기로 한다. 지난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하다가 학원을 못간 녀석들은 오늘은 꼭 시간을 맞춰서 학원을 가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에 빠져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학원갈 시간인 3시를 훌쩍 넘어 4시 반이 된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알 수 없는 시계 속 나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놀 수 있는 곳이었지만 아이들이 모르는 무서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논 만큼 시간으로 그것을 갚아야 한다는 것.
시간이 멈추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제약받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만은 아닐 것이다.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아니 어쩌면 어른이 되어 있는 지금이 더욱더 시간이 멈추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내용 중에서 시계 속 나라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세 아이들은 당황해 한다. 이다음에 커서 미나와 결혼하고 싶은 지훈이는 꼭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은 민우도 소방관이 되고 싶은 건호도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큰 아이 성진이가 4살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시간이 여기서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성진이가 저렇게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해맑게 웃으며 아장아장 나의 손을 잡고 걷는 지금 이때 시간이 그냥 멈추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러면 나는 언제까지나 저 아이의 예쁜 모습을 바라보면서 늙지도 않고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하고 말이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아니 다를 수밖에 없었지만, 성진이는 지금 6학년이 되었고 3학년짜리 동생도 있다.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멈추지 않고 흐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더 소중한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느낀 것은 시간의 소중함도 아니다. 이 책을 구입하고 나서 작은아이에게 먼저 읽히고 큰 아이를 읽게 한 다음 내가 읽었다.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이 책이 왜 3학년 필독 도서라고 선정이 된 것일까, 약간은 앞뒤도 맞지 않고 허술한 부분이 너무 많은데 하며 말이다. 거기에서 난 아, 나는 아이들의 동화책을 읽기에는 너무 커버렸고 마음이 굳어 있구나하는 걸 깨달았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과 에세이 잡지를 읽어온 나로서는 아이들의 동화를 동화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다. 앞뒤를 재고 이게 논리적으로 맞는 것인가를 따지고 있었으니. 그래서 생각한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필독도서라면서 무조건 책만 사주고 말 것이 아니라 함께 읽어야겠다는 것이었다. 3학년 필독도서인 이 책을 나와 6학년인 큰 애가 함께 읽고 느낀 점은 세 명 모두가 다 달랐다. 유난히 글 속 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작은 아이, 사춘기라서 약간은 예민하면서도 반항적인 모습으로 해석하는 큰 아이, 어른의 입장으로 이 책이 왜 필독도서? 하면서 의구심을 갖는 엄마인 나.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아이와 함께 한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것이 목적이지만 난 더 큰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큰 아이가 이제는 생활계획표를 짜서 생활해야 되겠다고 쓰고는 생활계획표를 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아이들과 한 책을 함께 읽고 그 내용을 함께 느껴야 되겠다고 하는 이 다짐을 다짐으로만 끝내서는 안 되겠다, 라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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