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글 김성실(서울)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우리부부를 꼭 닮은 세 자녀의 임신과 출산, 양육의 과정을 보내면서 난 그저 막연하게 하늘보좌에 앉으셔서 세상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느껴지던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으로 내 삶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고백하는 은혜의 시간을 경험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엄마로 교회에서는 구역장과 교사로 정말 바쁘게 살아온 내게 지난 여름 하나님의 특별한 보너스와 남편의 배려로 남해에 가서 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3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우리 가정에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재정의 훈련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시간을 내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한시도 정신을 다른 곳에 둘 수가 없어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분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평안할 수 있었던 복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 부부는 더욱 견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고 아이들은 주의 사랑으로 키와 지혜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
이번 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분주했던 삶의 갖가지 모습들을 다 내려놓고 중보자이신 예수님만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원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어떤 것 하나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첫째, 방학 중인 세 아이들의 공부시간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둘째,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는 남편의 생활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차분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는커녕 내 생활에 선교훈련이 더하여진 그야말로 정신 차릴 수 없는 스케줄에 스스로 뛰어들은 것이다. 3일이 지나니까 피곤과 짜증이 났다. ‘여기까지 와서 내가 무엇을 하는 거지?’ 너무 피곤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한밤중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았다. 4일째 난 모든 스케줄을 주님 손에 올려드렸다. 아니 올려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선교 프로그램에 전념했다.
아이들은 그 후 3~4일간 약간 눈치까지 보면서 놀다가 5일째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어려운 전화 하지 말고 편안히 있으라고 했다. 문제는 모든 것을 다 주관하려는 내 자신이었다. 다행히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은혜의 단비를 흠뻑 맞을 수 있는 복되고 거룩한 시간이 되었다.
되돌아보면 항상 문제는 내게 있었다. 그렇지만 더불어 은혜도 부족한 내게 가장 많이 부어주신 것 같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거룩하신 하나님과 내 친구 되신 예수님과 나의 반쪽인 사랑하는 남편과 나의 동역자인 세 자녀 지혜, 명철, 총명에게 아낌없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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