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글 서양희(미주본부장)
어머니학교 계간지를 통해 미주 어머니학교 소식을 전 세계 어머니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쁩니다. 매주 이메일을 통해 접하게 되는 어머니학교의 소식은 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은혜의 이야기들은 많은 감동이 되었습니다.
2002년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미주 어머니학교는 주님의 축복하심과 많은 분들의 기도 가운데 지금까지 미주의 어머니들과 가정들을 새롭게 회복시키고 세우는 일에 축복의 통로가 되어 왔습니다. 미주 곳곳에 있는 이민 가정들의 어려움을 보며 ‘조금이라도 어머니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줄 수 없을까?’하여 시작된 미주 어머니학교는 우리의 계획과 생각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2009년 하반기 33개의 도시(미국의 30개 도시와 캐나다의 3개 도시)로 확산되어 개설되었습니다. 미주 횟수로 140차가 개설되며 13,000여명의 어머니들이 학교를 수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미주 어머니학교가 뿌리를 잘 내리고 자랄 수 있도록 그 초석이 되어 주셨던 한국의 어머니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초기에 한국에서 아웃리치를 와 주셔서 겸손과 섬김으로 헌신하며 학교를 세워 주셨던 모습들이 지금도 미주의 많은 어머니들의 마음 가운데 감사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희도 그 모습을 본대로 잘 배워 새로운 지역에 어머니학교가 개설될 때마다 미주 각 지역에서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모여 함께 주의 선한 일에 은혜의 그릇이 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이민 가정의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직장과 사업장에서 매우 바쁘고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어머니학교를 통해 회복되고 자신과 가정의 변화된 모습에 감사하여 늘 기쁨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만 합니다. 참으로 다양한 민족이 모여 어우러져 살고 있는 곳이 바로 미주 땅 입니다.
그 많은 민족 가운데서도 소수 민족이기만 한 우리 대한민국 여인들, 넓고 광활한 이 땅에서 어쩌면 우리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힘없는 여인들의 모습으로 주류사회에 보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미주 어머니학교 공동체는 우리를 통해 이 땅이 놀랍게 회복되어 하나님을 경외하고 다시 하나님의 질서로 세워지는 땅이 될 것을 기대하며 소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과 우리 민족이 회복되는 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상의 온 민족과 방언과 족속이 사는 미주 땅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며 선교지인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를 통해 미주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을 세우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주에서도 거의 1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어머니학교가 개설되었었는데, 미주 어머니학교 공동체가 꿈꾸고 있는 비전이 속히 이루어지길 소원하며 우리의 자녀들인 1.5세와 2세들을 위한 영어 어머니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지역에서는 영어로 진행되는 어머니학교는 아니더라도 한국어가 힘든 젊은 어머니들을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동시통역과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의 영어권 자녀들이 어머니학교의 지도자들로 세워지게 될 때, ‘하나님께서 이들을 통해 어떤 일을 행하실까?’ 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벅차오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민족이, 열방이 주님의 참 예배자로 세워지길 원하고 계시기에, 미주 어머니학교 공동체도 주님의 마음을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전달하는 통로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미주 안에 살고 있는 모든 민족의 여성들이 바로 하나님께서 미주공동체에 주신 가나안 땅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비록 우리 한국 여성들이 이 땅에서 인구수도 적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객과 같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꿈을 주셨기에, 그 거룩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름 부으시고 지혜와 능력도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미주 어머니학교를 축복하셔 미국과 인접한 나라인 멕시코에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틴 어머니학교 1기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타민족을 향한 어머니학교를 진행하며 ‘과연 우리의 강의와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잘 전달될까?’ 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 시간마다 그들의 마음을 다해 참여하여 은혜를 나누는 모습과 간증들을 통해 어머니학교는 어떤 문화와 민족이든 모든 여성에게 꼭 필요한 학교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10개 지역에서 온 라틴 어머니들이 학교를 마치고, 자기들의 지역에도 이 학교가 꼭 필요하다며 와서 학교를 열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거룩한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우리에게 마치 손짓하며 와서 도우라는 사도행전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어머니학교를 향해 “내가 너희들을 기대한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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