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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내가 가야 할 길

작성자
이은주
작성일
11-10-26
조회수
695


내가 가야 할 길

글 이은주(북부 20기)  

이번 어머니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의 길에서 가정에서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과 자녀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부모들을 향해 그들이 서야 할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동무해 줄 수가 있음에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새어머니로부터 떠밀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32년차 이지만 한 번도 남편과 데이트 한 적은 없었습니다.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남편은 사우디에서 근무를 하였고 귀국 후 사업을 한답시고 거리에다 모은 돈을 다 탕진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자 남편은 여자들과 하루 일과를 보냈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자신을 위해 즐기면서 집에 오면 구타를 일삼았습니다. 하루는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행주산성에서 오토바이에 여자를 태우고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에 전봇대에 부딪히면서 뇌를 다친 것입니다. 1개월 반 동안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깨어 났는데 바보가 돼 있었습니다.
병신이라도 좋으니 생명만 살려달라고 그렇게 매달렸던 제가 사고 후 25년이란 세월 속에서 지금의 남편이 짐이 되고 불편하기만 했지요. 어머니학교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 남편에게서 냄새가 나는 것인지 무척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매일 몸을 자주 씻는데도 말입니다. 한번은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어머니학교에 가면 많은 은혜를 받는다고 하니 가서 은혜도 받고 사역도 즐겁게 하라며 권했습니다.
첫 강의를 들으면서 내 속에 숨어있는 그 무엇인가 소용돌이치면서 나의 자존감이 얼마나 형편이 없었는지 매우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성경적 여성상에 대한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랑을 온유하고 안정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가증스럽고 이중인격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밖에서는 대인관계 속에서 온유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나 자신보다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살아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남편에게는 정신적인 학대와 자녀들에게는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아들한테는 과잉보호, 둘째 딸한테는 소유와 지배, 셋째 딸한테는 언어폭력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어머니학교 숙제로 자녀들에게 허깅을 하면서 “사랑한다, 미안하다.” 말하고 발을 씻기면서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지금은 자녀들과 문자를 보내면서 너무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아이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중 막내딸의 답은 ‘어머니학교에 가더니 왜 이렇게 달라지셨어요.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하는 것입니다. 남편에게도 억지로 허깅을 하려고 다가가니 이게 웬일입니까! 남편에게서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내 앞에 내 남편이 남자로 보이는 것입니다.
“여보 미안해. 당신이 비록 건강하지 않지만 든든히 옆에 계셨기에 우리 세 자녀들이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 순간 남편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고 아이들에게서 행복을 보았습니다.
네 번째 만남을 위해서 교회 현관 로비에 들어서는데 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나와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하는 어머니로서 하나님의 비밀을 알면 기도하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는 강사님의 말씀과 간증을 들으면서 막내딸이 떠올랐습니다. 큰애와 둘째는 바른생활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사춘기도 잘 넘겨주었는데 막내딸은 중2 때부터 사춘기가 너무 심했습니다. 한번은 막내딸 담임선생님이 학교로 와 주었으면 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담임선생님을 찾아뵈었는데 막내딸이 등교도 안하고 아이들과 싸움을 자주해서 퇴학을 시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놀라움과 충격에 아이에게 심한 욕설과 매를 들고 한없이 때리곤 했습니다. 아이는 그러면 그럴수록 반항을 하였고 수업을 빼먹고 시험기간만 되면 시험을 보지 않으니 성적이 말할 수 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수없이 아이와 씨름하였습니다. 아이 입에서는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 왜 아빠가 그래. 선생님은 왜 나만 미워해.” 그래서 공부도 하기 싫다고 교복도 버리고 책도 버리고 하는 것입니다. 수차례 선생님과 면담을 했지만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이 장래를 생각하면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전에 가서 아이를 붙잡아 줄 것을 밤새도록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내 자녀를 사랑한 것처럼 나도 너를 사랑한다. 내 주위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 울라는 것입니다.
저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그 음성을 듣게 되었고 또 한 번 학생부 선생님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딸은 잘못이 없다 하지만 짱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켜도 모든 것을 다 떠맡고 자퇴해주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막내딸을 붙잡고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주위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자리에 앉아 계셨고 마침 교장 선생님도 그곳에 계셨습니다. 딸아이 보는 자리에서 땅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아이에게 기회를 달라” 고 매달렸습니다. 딸은 주체할 수 없이 울면서 저를 붙들고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습니다. 딸과 함께 기회를 달라고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그 많은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아마도 이 아이를 통해서 효도를 받게 될 것 이라면서 힘을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사춘기를 겪는 자녀들의 부모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내딸은 주님의 만져주심으로 인해 대학까지 나와 좋은 직장에서 성실하게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외국인 회사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둘째도 꿈을 향해 CPA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 충실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배신감, 어머니를 일찍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내고, 남편의 사고, 자녀들을 향해 주체할 수 없이 언어폭력을 쏟아 부었던 나의 자아가 이번 어머니학교를 통해서 회복되었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나의 마음을 만져주심을 고백했습니다. 앞으로 나의 삶은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자신이 서야 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골방에서 열방을 향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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