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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나의 반쪽 나의 콩깍지

작성자
신현숙
작성일
11-10-26
조회수
690


나의 반쪽 나의 콩깍지

 

글 신현숙(북부)  

1. 이른 아침 미처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각시 손을
잡아 끌어주며 아침밥 달라는 당신 참~사랑스럽습니다.

2. 라면 하나를 끓이면 꼭 함께 나눠 먹자는 당신, 그렇게라도 아침 안 먹는 각시의 아침을 챙기려는 당신의 마음이
사랑스럽습니다.

3. 아침 준비하는 저에게 상큼한 얼굴로 다가와선 “각시야 사랑해~쪽~” 하고 엉덩이 두드려 주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4. 어느 화이트 데이 날 섹시한 빨간 T팬티를 사탕 속에 숨겨 예쁘게 선물한 당신의 부끄럽고 용기 있는 사랑을
모르고 바꿔 버린(당신을 앞장까지 세워서 많이 미안해)각시를 타박하던 당신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5. 약주 한 잔 거하게 하는 날엔 꼭 전화해서는 “예쁜 각시야~ 나 사랑하면 빨리 와줘~”라고 말하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6. 퇴근길 전화해서 “애들 있느냐, 먹고 싶은 거 뭐 있느냐?”고 물어오는 당신의 마음이 사랑스럽습니다.

7. 어느 날 뽀글뽀글 라면 머리된 각시 머리가 적응 안 되어 눈길 마주치면 방긋 호탕하게 웃어주는 당신의
백만 불짜리 미소가 사랑스럽습니다.

8. 피곤에 지쳐 코골며 자다가도 “각시 팔베개 해줘~”하면 언제든 “오케이” 해주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9. 문수봉 바위 탈 때 서툰 각시가 행여나 실수할까 싶어 열변을 토하며 “그래그래 거기거기 우리 각시 잘했어!”
하며 꼭 안아주던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10. 사랑하는 당신! 힘차게 뿜어내는 방귀소리가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저의 반쪽 당신이 행복하시길 진정 바라기에 제가 어머니학교를 만나 행복해진 것처럼 저의 반쪽 당신도 아버지학교를 만나 참 행복을 맛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 각시의 욕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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