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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엄마 아빠 말에 상처받았니?

작성자
장통주
작성일
11-10-26
조회수
839

엄마 아빠 말에 상처받았니?
 

글 장통주(편집부)
 

지은이 상생화용연구소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평소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에 오랜만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전에 없이 책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어 책들 목록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어 골라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았다.

[엄마 아빠 말에 상처받았니?]
‘그래… 말 한마디가 곱지 않게 나가서 내 말로 인해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야’하며 책장을 넘기는데 정말 뒷덜미가 따끔거리는 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캔디폰에 걸려온 모처럼의 전화이니 받아보자 싶어 받아보니 뜻밖에도 작은 녀석의 담임선생님이다.
“성찬이가요, 오늘 수학시험을 봤는데요.” 로 시작된 이야기.
수학시험을 너무 못 보았단다… 가정에서 지도를 부탁한단다… 숙제도 전혀 해오지 않는단다…준비물도 챙겨오지 않는단다… 교과서도 가져오지 않는단다… 아니 이게 무슨…’
그제쯤에 수학문제를 잘 못 풀기에 따로 문제를 풀어가며 지도하였고, 며칠 전에는 컴퍼스를 사간다며 돈을 가져가서 저녁엔 ‘이거 샀다’며 보여주기까지 했고, 이 녀석은 학교에다 책을 두고 다녀서 불만인 나인데 말이다. 하여간에 그 순간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화도 났지만 전화를 끊고 테이블을 내려다보니 ‘엄마 아빠 말에 상처받았니?’가 놓여 있다.
평소 같았다면 “내 이 녀석을 그냥”하면서 어찌 혼낼 지부터 생각하였을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또 부모의 입장에서 대화 부족으로 인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 아이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아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들, 늘 반복적으로 하는 잔소리들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게 쓴 이 책을 보면서 ‘혼내기만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구나! 혼냄으로 인해서 아이가 내 말에 상처받으면 그것도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어찌나 고맙던지 한 번에 다 읽을 수가 없어 며칠을 그 커피숍을 들락거리면서 읽어 내려갔다. 대여는 안 된다고 하니 어찌하랴!
“성찬이가 우리 애한테 닌텐도를 주었다는데 자기 알아?” 책을 읽는 중에 걸려온 또 한통의 전화. ‘이건 또 무슨… 사춘기인 큰 녀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요즘, 작은 녀석에게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었건만 나를 이리 즐겁게(?) 해주다니…’어쨌든 이 문제 역시 이 책의 도움을 얻어 감정 상하지 않게 잘 넘어가길 바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어머니학교 계간지를 내며 책 코너를 맡고 ‘무슨 책을 골라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체험과 함께 좋은 책을 선사해주시니 이리 고마울 데가…(?)
‘그냥 해서 되겠니? 경험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가야지 않겠니?’ 하시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부모 되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요즘 작은애 큰애를 겪으면서 새삼 깊이 느끼고 있는 중이다.

[사실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피곤해도 벌떡 일어났고, 웬만큼 힘든 일은 ‘이것쯤이야’ 하면서 버티고 이겨나갔다. 싫었던 일도 아이를 위해 꾹 참고 해내지 않았던가! 이제 그때를 생각하며 한 발짝 지금의 아이에게 다가가 보자.]

[우리는 아이가 아주 어릴 적 아이의 옹알이를 끝까지 들으며 이해하려고 애썼고 어느 정도는 아이가 하려고 하는 의미를 이해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옹알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의사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듣지 않는다.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초보 부모 시절로 돌아가 아이의 말을 온전히 끝까지 들어보자.]

사실 자녀교육이론서 같은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 어려움 앞에 이런 책이 눈에 띄니 말이다. 하여튼 아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나름의 내 숙제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
나에게 아이들 문제가 닥치지 않았으면 읽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가 있어서 또 작지만 사고치는 작은 녀석이 있어서 이 책이 더 읽혀지고 고맙게 느껴졌나 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목마른 엄마들이여 우물을 파보자~!!
그리고 그 우물에서 나온 물을 아이와 함께 나눠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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