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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어머니학교 롤러코스터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1-10-18
조회수
873

어머니학교 롤러코스터

요즘 한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남녀의 솔직한 내면을 파헤쳐 주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어머니학교에서도 야심차게 준비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어머니학교 스태프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방송에서처럼 특유의 내레이션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 있는‘어머니학교 롤러코스터’로 탑승해 보자.

글 편집부


 

뉴스레터 탐구생활
뉴스레터 회의를 해요.
만날 모여도 새로운 것이 없어요.
2년이 지나는 동안에 그 인물의 그 머리에서 나올 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요리… 했어요. 영화… 봤어요. 음식점 소개… 했어요. 패션… 했어요.
도대체가 할 것이 없어요.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앗싸!’내가 하지 않아도 돼요.
회의 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그 원고까지 책임져야 해요.
사진 찍어요. 원고 써요. 원고 청탁해요.
아이디어 회의는 회의가 아니라 늪이에요.
이 사람들이 점점 말수가 적어져요.
할 것도 없는데 회의 날짜는 왜 이리 빨리 다가오나 몰라요.
회의 날짜가 되었어요. 팀장이 팀원들에게 문자를 보내요.
샬롬, 더위에 어쩌구 저쩌구….
‘띠리링~’문자를 보내 보지만 답장 오는 사람은 한두 명.
다들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어 먹는 생활이 습관화 되었나 봐요. 힘 빠져요.
원고 마감 날짜가 다가와요. 원고 독촉을 해요. 답 없어요.
원고 쓰려고 어머니학교를 개설하는데 취재갔나 봐요.
속에선 부글부글 용암이 솟구쳐 오르지만 참아요.
그래도 각자 맡은 원고를 취재하러간 팀원이 감사해서요.

진행자 탐구생활
어머니학교 진행자로 세워졌어요. 떨려요. 긴장돼요. 안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지만 요놈의 입이 방정이에요. 마음속으론‘못 한다 못 한다.’말하라고 하는데 방정맞은 입이 벌써“네”라고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어요.
할 수 없이 해야 해요. 기도해요.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어머니학교 생각뿐이에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서울대도가고 남았겠다며 초강력 에너지를 열심히 품어내며 공부를 해요. 거실에도 식탁에도 안방에도 온통 어머니학교 책밖에 안 보여요. 어머니학교가 시작이 되었어요.
앞이 안 보여요. 어젯밤 아들딸 앉혀 놓고 수저를 마이크 삼아“주님 제가 딸입니다.”를 연발하며 그렇게 연습을 했건만 입이 안 떨어져요. 심장이 벌렁벌렁 식은땀은 줄줄… 어떻게 멘트를 해야 할지 까마득해요. 진행, 간증, 발표, 율동, 예식 등 등 등… 많은 스태프들과 하나 되어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네요. 강사님이 강의를 해요. 고개가 끄덕거려지고, 웃음이 터지고, 눈물이 글썽거려지고… 시간은 흘러 흘러 강의를 마칠 시간이 되어 가는데 강의를 끝낼 기미가 안 보여요.
다들 강의에 푹 젖어 감동받고 있는데 나 혼자서만 똥줄이 타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요. 왜냐하면 난 초보 진행자니까요. 드디어 강의가 끝났어요. 정확히 시간을 맞춰 끝냈어요.‘ 오 할렐루야~~ 명강사’라고 속으로 감탄사를 마구 보내요.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지막 해단식을 해요. 한 명씩 돌아가며 소감을 이야기해요.
모두들 섬기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저마다 이야기 하느라고 집에 갈 줄을 몰라요.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하나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고마운 어머니학교 진행이었어요.”라고 고백해요. 속으론 내심‘아버지 다음엔 진행시키지 말아주세요~~~’하고 소리치지만 어느새 난 또 진행자의 자리에 서 있어요. 왜냐하면 하나님의 만지심으로 지원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에요.

향기 탐구생활
나는 말주변도 없고, 사교성도 없고, 그래서 편지를 지원했는데 향기가 되고 말았어요. 이런 초특급 태풍이 밀려 와요. 첫날 찬양이 시작되었는데도 지원자가 한 명도 오지 않아요.
찬양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출입구만 쳐다보게 돼요.
겨우겨우 한 명씩 자리에 들어와 앉기 시작해요.
처음 보는 지원자들이라 어색해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머릿속은 하얀 도화지 같아요.
강의를 듣는 시간, 우리 지원자들은 붕어처럼 무슨 물을 그리 마시는 지….
지원자들도 떨리나 봐요.
점심시간 밥을 먹다‘헐~!!’테이블보에 김칫국물이 튀었어요. 기도도 해야 하고 전화심방도 해야 하고, 다음 프로그램 준비도 해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테이블보를 빨아 가지고 와야 해요. 하지만 괜찮다고 말하며 옷에 국물이 튀지는 않았냐며 우아함을 한껏 풍겨요.
지난번에 간증자 포스트잇을 별을 두 개 해서 보냈는데 채택이 되지 않았어요. 그 이후 내 마음에 왠지 거절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간증자를 세울 수가 없어요. 그래도 용기를 내어 이 지원자는 발표를 꼭 해야 된다며 별표 다섯 개를 해서 주어요.
드디어 마지막 날 수료식이에요. 십자가를 걸어주며‘울지 말아야지. 울지 말아야지.’다짐을 해보지만, 왜 허깅만 하면 눈물이 나나 몰라요. 오늘아침 샤방 샤방 화장발이 다 번지게 생겼어요.
어머니학교에 와서 늘은 거라곤 세팅하며 굵어진 팔뚝 살과 마르지 않은 눈물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나요. 지원자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지만 이제 전화심방도 테이블보 빨아올 숙제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올 일도 없으니 시원하기도 해요.
울 조원들 최강 향기였다고 안기며 다음에 애프터 타임을 갖자며 약속 날짜를 잡아요.

편지 탐구생활
나는 편지에요. 일명 무수리라고도 불려요.
테이블 세팅하고, 밥 나르고, 물 갖다 주고, 율동하고, 불 끄고, 불 켜고, 세숫대야 나르고….
어머니학교에 와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걸 내 식구들이 본다면“뜨악”할거에요.
‘집에서도 좀 그렇게 싹싹하고 친절하고 열심히 집안일을 좀 해봐라…’
지원자들이 들어와요. 얼굴에 미소를 띠고 초얼짱 폭풍 간지를 내뿜으며“어서오세요.”를 외쳐요.
‘내가 평소에 이렇게 친절한 여인이었나?’내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요.
점심때가 다가와요. 좁고 불편한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밥을 먹어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맹장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나도 지원자 때 받았던 편안함을 생각하며 지원자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할 것을 생각하면 쥐가 나도록 쭈그려 앉아서 밥 먹는 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예식을 해요. 불을 꺼야 해요. 그런데 불 끄는 타이밍을 놓쳤어요. 늦게 껐어요. 그런데 잘못 껐어요.
다시 켜요. 이런 또 잘못 켰어요. 다시 꺼요.‘ 껐다, 켰다’최강 번쩍번쩍 불쑈가 되고 말았어요.
진행자가 나만 째려보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마치고 최대한 진행자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다가 가야겠다고 생각을 해요.
하루의 프로그램이 다 끝났어요. 하루 종일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쭈그려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율동했다가, 불 끄러 갔다가 발바닥에서 불이 날 지경이에요.
환송 찬양을 하는데 지원자들이 안 가요. 우리 최강 편지팀들이 너무 편안하게 잘 섬겼나 봐요.
그래서 집에 갈 생각들을 안 하나 봐요.
지원자들의 행복해 하는 얼굴에 모든 피로가 한방에 다 날라 간 것 같아요.
드디어 모든 지원자들이 갔어요. 오늘도 무사히 프로그램을 마쳤어요. 아니지. 불쑈를 했지.
진행자님 눈에 안 띄게 조용조용 숨어 있다가 빨리 귀가해요. 그래도 행복해요.
난 주님의 물 떠온 하인만 아는 비밀을 간직한 주님의 거룩한 사랑의 편지니까요.

찬양팀 탐구생활
난 찬양팀이에요. 초특급 아우라를 내뿜으며 노래 잘하고, 우아하고, 미모 되고, 몸매 되고, 영성까지 좋으면 최고의 포지션이 될 수 있어요.
어머니학교가 시작되었어요. 찬양을 시작해요.
부끄러워요. 하지만 주님이 보신다 생각하니 마음이 기쁘고 흥분이 되요.
그런데‘오 마이 갓~~’양말을 안 신고 왔어요. 발톱에 흉하게 벗겨진 매니큐어가 날 보며 미소 짓고 있어요. 오늘 강단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해요. 편지팀 스태프에게 양말을 빌려 신어요.
안 그래도 발바닥에 땀나게 다니는 편지팀인데 발바닥에 땀이 고이게 생겼어요.
“허거걱~”삑사리가 났어요. 지원자, 스태프 통틀어 나만 보는 것 같아요.
가사가 생각이 나질 않아요. 울 팀장님 며칠 기도하고 곡 선정 하느라 무지 애썼는데….
난 앞에 놓인 악보가 너무 멀어서 보이질 않아요. 찬양은 해야 하는데 백치 아다다로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해요. 뒤에선 자꾸 얼굴에 미소를 지으라는 사인을 보내요.
좋은 생각이 났어요. 입만 벙긋거리며 노래하는 척을 해요. 아무도 눈치 못 채기를 기도해요.
나는 왜 이리 머리가 좋은지 몰라요. 갑자기 눈물이 흘러요. 은혜로 주신 눈물인데 회개가 되네요.
그래서 다짐해요. 다음에 더 열심히 연습해 와서 가사를 안 보고 찬양해야지.
그런데 우리 찬양팀은 편해 보이는 거 같대요.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편지팀이 손이 모자라면 점심준비를 도와 배식을 도와요. 밥도 날라요. 점심 율동할 사람이 부족하면 율동에 투입돼요. 나눔 중에 향기님이 손짓을 해요. 쪽지를 하나 줘요. 편지팀장님께 갖다 드리래요.
‘쪼르르~’갖다 드려요. 옥합팀에서 기도제목을 줘요. 함께 기도해 주래요.
지원자들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도 해요. 나름 찬양팀도 전천후랍니다.
앞에서 찬양하는 모습은 폼 나 보일지는 모르지만 나머지 시간은 땀 흘리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는 무수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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