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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내 인생가운데 찾아온 희망

작성자
최규일
작성일
16-11-10
조회수
948

내 인생가운데
찾아온 희망


글 ● 최규일(의왕5기)



내 생애 가장 풀리지 않는 나를 꽁꽁 묶어 꼼짝도 못하게 하는 이야기
27세에 엄마의 친구 분 소개로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1남1녀를 둔 57세의 최규일이는 30년의 결혼생활을 내 생애에 가장 핵심적인 위치로 줄을 그어 보고자 한다. 남편은 아주 성실과 진실과 정직함으로 옷을 입은 사람이고 완고함과 검소함으로 철벽을 이룬 그야말로 문빗장을 치고 철벽수비를 하고 사는 사람인 반면에 나는 그와 반대되는 성향의 소유자라 너무 힘에 겨운 상대를 만난 것 같다. 내가 30살 때 전도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지금 57세가 되고 보니 너무 다른 성격의 소유자끼리 만나 슬픈 생애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영적인 싸움이라 하더라도 눈으로 보고 느끼지 못하는 두 사람의 관계로 인해 마음의 방황은 끊임없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더 이상은 아니라고 마음으로 선언하고 또 하면서 나는 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아파 상처를 내고 있다. 그 상처가 이제는 나에게 병으로 찾아온 것 같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갑상선 암 수술, 이제는 온 몸에 백반증까지 얼굴에 경련. 뇌신경 쇠약으로 인해 신경이라는 센서가 고장 나 근 3년을 고통 때문에 힘들어 해도 남편은 내 아픔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 공간 안에서 남과 북으로 살아가는 이 불통을 이제 그만 하고 싶다. 나는 떠나고 싶은 심정이 불 일 듯 일어나 사실 어머니학교도 하기 까지 갈등이 많았다. 이곳에 오면 내 아픈 상처를 다 끄집어내어 수치를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어머니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라고 시작되는 이 작은 주문은 나에게 가장 큰 외침과 울림으로 들려왔다. 나는 여자보다 어머니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정체성을 잘 몰라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많이 혼란스러워 했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통 핑크빛으로 깔끔하게 장식된 어머니학교 분위기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듯 온화하고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강의 시간은 아주 날카롭게 무너진 곳을 보수하며 수축하는 강의로 시작되어 2주차 되었을 때 성령님은 내 마음을 만져주시기 시작했다. 27년 동안 믿지 않는 남편과 갈등을 겪으며 아파 몸부림치는 나를 회복시켜 주신 증거로 기쁨이 물 밀 듯 찾아왔고 눈물이 내 마음을 적시며 남편을 행해 높이 쌓았던 원망과 미움의 벽이 무너져 6년 만에 합방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편지쓰기~, 발 씻기기를 하며 진심으로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게 되었다. 남편은 어린 아이같이 좋아하며 “어머니학교 그거 참 좋은 학교네”라고 하며 나에게 처음으로 함께 하느라 그동안 수고 했다며 고맙다는 말을 했었다.
남편의 발을 씻어 주었을 때 남편이 발만 씻어주지 말고 목욕까지 시켜달라고 했었다. 그래서 둘이 오랜만에 등을 밀어 주면서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신 등에서 왜 이리 많은 때가 나와” 라는 나의 말에 “당신이 지금까지 때를 안 밀어줘서 그렇지!” 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지금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게 되었다. 남편의 발을 씻어주었을 때 남편이 써준 글이다.

남편의 글
괜찮소!
당신 지금 아주 잘하고 있소
함께 하느라 힘들었지요. 수고했오.
사랑합니다.
여보 미안해요.

아내의 글
당신을 만나지 31년.
그동안 한 번도 쉬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달려온 고단한 당신의 발을 처음으로 만져 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건 몸 밖에 없는데, 가난하고 힘든 지난 세월을 다섯 발 가락으로 버텨온 당신의 발은 고마운 발입니다. 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고 묵묵히 걸어온 당신에게 따뜻한 말로 위로 하지 못했고 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했으며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으며 때로는 원망도 했답니다. 여보! 미안해요. 성숙하고 현숙한 아내가 못되어서 그러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꼭 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또한 4주차 되었을 때 또 한번의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 장성한 아들과 큰 공사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만 보지 않고 몇 십 년 후에 장래를 그리며 인내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혼자 겪고 있을 때 권사님의 강의 시간이 나에게는 위로가 되었고 양약이 되어 힘을 얻게 되었다. 그 처방전은 “어머니의 기도”라는 것이었다. 이 처방전을 받고 내 마음의 어둠은 강렬한 어머니의 역할. 태양의 빛으로 물리치자고 다짐하며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학교를 수료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5주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함께 한 우리 조의 향기님과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함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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