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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세워 갈 가정을 꿈꾸며

작성자
박정한
작성일
16-11-10
조회수
590

새롭게 세워 갈
가정을 꿈꾸며


글 ● 박정한(호주 투움바 화성1기)



어머니학교를 11월에 한다는 소식을 선영이로 부터 오래전에 들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곧 태어날 아이가 있는 나에겐 당연 좋은 수업이겠구나 생각하며 꼭 참석하리라 다짐했다. 한국에서 오시는 엄마도 일주일 빨리 오셔서 같이 참석하고 싶을 정도로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어머니학교가 끌렸다. 근데 뜻밖에 출산일이 당겨져 너무 아쉬워했는데 역시 주님의 뜻이 있으셨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갑작스레 바빠진 병원. 우리 아들 요한은 보채지도 않고 뱃속에 잘 있어주고 이번 한주는 떨림에 설레임, 무서움, 기쁨, 행복이 가득한 주이다.

첫째 날 아버지를 많이 생각나게 해준 강의
멀리 떨어져 지내서 일까? 내 마음엔 미움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고 그렇게 원망했던 아빠가 지금은 아빠 곁에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프시다는 소식에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게 마음 아팠다. 아빠를 위해 기도조차 하기 싫었던 내 마음에 아빠도 어린시절이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용서하고 기도를 하게 되었다.

예상 밖에 시간 맞춰 딱 강의 시작 전 참석한 둘째 날
난 정말 많은걸 배우고 알게 되고 반성하게 되었다. 아내로 살아간다 것이 무엇인지 내가 꿈꾸던 나의 가정... 그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을 알게 된 것 같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결혼까지 하게 된 나의 신랑. 그땐 자기 합리화 마냥 늘 주님께 주님이 주신 짝이 맞죠? 라고 물음과 동시에 맞다며 답까지 했다. 눈에 콩깍지가 끼어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너무 많이 싸우고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몸은 한 침대를 쓰지만 꼭 각자의 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우리가 함께 책임져야 할 아이가 생겼다.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마냥 기쁘진 않았었던 것 같다. 그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했지만 아기가 생겼다는 이유로도 우린 늘 싸웠다. 왜 실수를 했냐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예상치 못한 일에 감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 호르몬이 변하여 그랬던 거야 라고 말하지만 무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해선 안 될 말을 하며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아이를 축복해주지 않았고 이혼을 하자며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매일같이 짜증을 부렸다. 신랑은 늘 이런 나를 잡아주려 했는데 그 어떤 말도 내 귀에는 시비로만 들렸고 결국 우린 상담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상담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린 또 싸웠고 상담조차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병원을 신랑과 같이 가는 것이 불편했고 신랑의 태도와 행동이 전부 못마땅했다. 주변 사람들에겐 그리 보이지 않게 행동하며 같이 다녔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싸우곤 했다. 그런 힘든 과정을 보냈지만 그래도 신랑은 절대 날 놓아 주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 가면 여기 생활 다 접고 따라 간다고 하고 내가 짜증을 내면 왜 그러는지 이해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땐 몰랐지만.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싸우는 중에도 성경구절을 찾아 알려주던 우리 신랑이 너무 미웠는데 그 성경 구절이 전부 이번 강의에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강조하던 존중, 이해할 수 없었고 그렇게 본인이 가장이다고 내가 이 가정에 Boss라고 했던 당신. 이제는 이해하고 안하고가 아닌 따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랬을 때 우리 가정이 훨씬 행복해 질수 있다는 걸 알았고 또한 내가 아내로서 1년 반 동안 우리 신랑을 위해 헌신한 게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나지 않는다. 식사도 알아서 해결, 본인 유니폼도 알아서 해결. 같이 맞벌이 부부라고 해도 내가 아내로서 해야 할 일들을 너무 소홀히 한 것 같아 미안해 졌다. 내가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바뀌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존중!!!
그건 꼭 바뀌도록 노력하고 노력해야겠다.

어머니학교 3일차인 오늘 우리 신랑은 누나한테 자랑까지 한걸 보니 나의 작은 변화가 신기한가 보다. 그리 많이 어렵지 않은데 우리 신랑이 저리 행복해 한다면 난 정말 어머니학교로 인해 행복한 가정 만들기의 지름길을 찾았다 할 수 있다. 출산 예정일이었던 둘째 날 강의를 참석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과 그리고 기도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또 셋째 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엄마 생각을 밤새 하면서 밤잠을 설쳤다. 나도 어머니가 아닌 어머니라서 일까? 불현듯 여러 가지 생각에 꿈을 꾼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밤새 엄마 생각을 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사랑 받은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 어떤 잔소리도 전혀 생각나지 않고 우리 예쁜 딸 사랑해! 보고 싶었어! 라는 엄마의 음성뿐이... 난 사랑한다는 말은 남자에게만 할 거라며 늘 장난으로 넘겼는데 언제나 날 지지해주고 믿어주셨다.
그래서일까 셋째 날 강의 시간에 느낀 어머니의 영향력은 내가 남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거 같고 사랑을 베풀 수 있게 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정말 감사드린다.

이렇게 3일 동안 33년을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많은 부분 또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알게 해주고 깨닫게 해주신 주님의 능력에 또 한 번 놀랍고 감사드립니다. 늘 언제나 제 손을 놓아 주지 않는 주님의 손길을 또 한 번 느낍니다. 참석하지 못할 어머니학교였는데 이렇게 마지막 날까지 저를 인도해 주신 주님,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가는 딸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한 자매님은 첫날만 참석하고 임신성 당뇨 때문에 둘째 날 병원에서 아기를 낳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병원 사정으로 하루하루 미뤄져서 다 참석하여 수료 후 바로 아들을 낳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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