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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작성자
회지등록
작성일
16-11-10
조회수
541

아버지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글 ● 이병무(본부88기)



아버지...
많이 보고 싶네요. 열심히 성실하게 살다가 떠나신 내 아버지.
깍쟁이 셋째 딸로 버릇없이 아버지 앞에서 속에 있는 말 다 하고 아버지 마음에 아픈 상처도 많이 남겼지만 어떤 아버지보다 훌륭하셨고 존경하는 아버지로 제 기억에 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5남매 아버지로 일찍 돌아가신 엄마의 자리까지 감당하시느라 얼마나 애쓰셨을까 생각하면 살아계실 때 잘 해 드리지 못한 죄책감만 생기네요. 해마다 키가 자라 교복이 작아지면 “돈이 들어도 키 커가는 우리 딸보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기뻐하셨던 아버지...

학교 육성회 날이면 바쁜 일 미뤄두시고 학교에 오셔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던 아버지.
많은 표현은 없으셨지만 따뜻하고 정직하신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본이 되어주신 아버지.
당신이 내 아버지라 정말 감사해요. 남동생을 갖기 위해 내 이름을 병무라고 지으시고 오남매 중 누구보다 공부도 잘한 저를 남동생 공부시켜야 한다는 핑계로 고등학교도 간신히 다닌 저는 학업에 대한 열등감으로 아버지를 많이 아프게 했네요. 나이 40에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아버지 보란 듯이 모처럼 딸집에 오신 아버지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어요. 두꺼운 책들을 바라보며 몰래 한 숨을 내쉬는 아버지를 보면서도 내심 표현하지 못한 내 불평이 드러나는 듯 속이 시원했었어요.
‘남동생 낳아야 한다고 남자 이름 지어주고 남동생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게 하면 평생 시집안가고 혼자 살겠다’고 아버지 가슴에 못을 박은 못난 딸이었어요. 공인 중개사 시험 볼 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아버지가 장독대위에 물 떠놓고 저녁마다 비셨다는 말을 듣고 합격을 못보고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통곡하던 큰 언니 울음소리에 이 딸은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의 그 큰 자리가 느껴질 때마다 보고 싶어 울어 보지만 이젠 내 곁에 안 계시니 어떡해요. 저에게 한 가지 희망은 아버지 구원 위해 기도하고 교회로 인도하려고 제 시험 합격을 위해서 교회 가셔서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 부탁드렸었는데 아버지는 저의 그 부탁을 들어주셨으리라 믿고 있어요. 분명 내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천국에 가 계실 줄 믿고 있어요.
아버지!
저도 이 땅에서 삶을 잘 감당하고 천국으로 갈 테니까 그때 만나요.
많이많이 사랑해요. 나의 아버지.

아버지가 많이많이 이뻐해 주신 셋째 딸 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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