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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입대전 가족여행
글 ● 허경아(편집부)
구정연휴가 끝나는 2월 10일 우리 가족은 시댁(전라북도 김제)을 나와서 전주로 향하였다. 전주한옥마을을 가기위해서였다. 전주 한옥마을은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 촌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 화산동의 양풍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 색을 연출하게 되었고 오목대에서 바라보면 팔각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명물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검색해서 사진을 보니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남편과 아이 셋과 함께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한옥마을을 돌아다녀 보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남편과 아이 셋은 싫단다 그래서 나 혼자 한복을 뻗쳐 입고 다녔다. 사람도 많았고 상점도 줄지어 있었다. 자만벽화마을을 다녀보고, 전통 놀이도 하고 즐거웠다 전동 휠 자이로 드론을 대여해서 탔는데 막내 형민이가 제일 잘 탔다. 중심 잘 잡고 민감하게 자이로 드론을 움직이고 자유자재로 타는 형민이를 보고 형들이 부러워하면서 칭찬해주었다. 군대 가면 누구보다 적응 잘하고 훈련도 잘 받을 거니 걱정 말라고 얘기해주는 두 형이 있어서 고마웠다.(형민이 군입대후 첫 번째 편지에서 형들이 용기를 주어서 너무 힘이 되었다고 적었다) 사진 찍고, 예쁜 악세사리도 사고,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다. 저녁을 먹고서 영화거리에서 쿵푸3를 보았다. 남편은 잠을 쿨쿨 잤다. 한옥마을 한옥 게스트 하우스에 1박 9만원에 예약한 곳에서 짐을 풀고 따뜻한 물로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들은 카드를 사와서 재미있게 떠들며 게임을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조식을 하는 한옥 식당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반찬에 따뜻한 국에 정성스러운 밥상을 받았다. 다음에 전주에 가면 꼭 다시 가고 싶다. 다음 목적지는 대천이었다. 집으로 가는 여정 중에 있었고, 짚 트랙과 레일바이크를 탈 목적으로 들르게 되었다. 짚 트랙은 18층 높이에서 줄에 매달려 내려가는 기구로 조금은 아찔해보였는데 타보니 그리 무섭지 않았다. 괜히 쫄았다. 남편은 안탔다. 아이와 공중을 내려가며 눈 맞추고 웃는 기분 모를거다. 형민이는 군대에서 이런 훈련이 있다면 겁 안내고 잘 할 것 같다. 그리고 웨스토피아 골프장 내에 있는 레일바이크 타는 곳으로 갔다. 처음 타보는 거였다. 올라가는 구간은 페달을 굴리지 않고 전동으로 갈수 있게 장치를 해둔 곳이어서 힘들지 않았다. 기찻길이 주는 설레임이 따로 있다. 철길에서 찍는 사진은 바람 때문에 머리가 날려도 이쁘기만 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요트가 많이 정박해 있는 전곡 항에 들렀다. 사람 없는 겨울의 항구는 조용하였다. 우리 다섯 명 때문에 떠들썩해졌다. 감사했다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했다. 곧 막내가 잠시 우리 곁을 떠나지만 어디에 있어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 든든할 것 같다. 함께 한 추억이 있어서 그립고 감사할 것 같다.
이 세상 가장 좋은 여행은 가족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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