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이 영화를 보고난 첫 느낌은 “엄마! 왜 그러셨어요!!!”였다. 만화의 탈을 쓴 철학적 심리구조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찬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하면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9살 아들과 시간 때우기 용으로 선택한 영화였고, 런닝 타임 내내 난 조용히 낮잠이나 청해 볼 예정이었다. 정확히 50여분이 지나고 난 거의 통곡의 수준으로 울기 시작했고, 내 앞줄의 6살 여자아이도 같이 울고 있었다. 무언가의 강요에 의해 누르고, 누르고, 눌렀던 숨은 감정들이 폭죽처럼 터지면서 내게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는 듯 했다.
어릴 적 긍정적 사고를 가지기를 원하셨던 (사실 모든 부모가 가지고 있는... 특히 크리스챤 부모에게서 이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지극히 글쓴이의 개인적 생각임) 나의 어머니는 내가 외로워도 슬퍼도 내게 처해진 절망적인 상황을 긍정적 사고로 돌려서 웃으며 그 상황에서 빨리 탈출하기를 바라셨다. 가세가 기울었을 때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을 때도, 선생님께 억울하게 혼났을 때도,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이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 일어난 일(그건 물론 사실이다.)이고, 이 사건은 나를 단단히 훈련시킬 것이며, 난 더욱 강한 아이로 거듭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 를 주문처럼 계속 강요하신 것 같다. 울지 말라고, 울지 말고 앞으로 올 축복을 생각하며 기뻐하라고... 즐거운 생각을 하며 이 슬프거나 증오스러운 상황을 긍정적 마인드로 승화시키라고... 그리고 어느새 나도 같은 고민에 빠진 나의 자녀들에게 웃으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게 얼마나 더욱 절망스럽고 억지스러운지 알면서 말이다. 한 번도 울다 지칠 만큼 같이 울어준 적이 없는 것 같다. 정말 그 일은 화 날만 했다며, 나라도 참기 힘들었을 거라며 같이 분노에 동참해준 적은 더더욱 없다.
이 영화에는 기쁨의 확장성에만 치우쳐 슬픔과 분노, 예민함, 겁과 같은 감정들을 부정적이란 이유로 얼마나 마음속 깊은 방에 가두어 놓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진정한 기쁨을 위해선 슬픔, 분노 등 다른 감정들에 대한 확실한 인정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게다가 선물처럼 안겨주는 감정과 기억, 상상에 대한 시각화와 상상력의 극대화에 분명 할 말을 잃을 것이다.
시간을 내어 온 가족이 이 영화를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당신도 어느새 아이들 사이에서 오열하게 될 것이며, 반드시 큰 위로와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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