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글 ● 김창환 목사 (과천교회 가정문화사역위원회 담당)
체조 경기 중 마루나 철봉은 발판을 딛고 점프해서 짧게는 2-3초, 길어야 1-2분 안에 승부가 나는 경기입니다. 선수들은 몇 초 안되는 순간에 이뤄지는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수천 번을 반복하며 훈련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고 순간의 어긋남이 메달의 색깔을 한 순간 결정하고 맙니다.
수년전 서울 신촌의 모 교회에서 사역했던 때의 일입니다. 그 교회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체조선수 형제가 출석 하고 있었는데 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출국하는 날부터 경기를 마치는 날까지 교회에서 철야 하며 두아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하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좋은 결과를 얻고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두 아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감격적인 순간을 보고 싶어 했던 어머니의 철야기도는 소망 짙은 치열한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두 아들은 경기를 치루는 순간 더 높고 더 멀리 날기 위해 필요한 도약판처럼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흔들림 없는 도약판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디딤돌입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칼럼‘여호와는 나의 반석’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여호와는 나의 도약판’이라는 말이지요. 현대인들은 자신을 지탱해줄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헤맵니다. 돈과 학력, 인맥과 정보력을 발판삼아 피라미드 끝점까지 오르기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끝점에 섰던 솔로몬의 고백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도약할 것인가? 입니다.
토마스 아 캠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에서 말하길, ‘자기 자신을 포기하라. 자기 자신을 부인하라. 그러면 마음에 큰 평화를 누릴 것이다. 전부를 위해 전부를 주라.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라. 대가로는 무엇이든지 받지 말라. 순수한 마음으로, 그리고 확고히 내 안에 있어라. 그러면 나를 얻을 것이다.’ [37 나를 버리다] 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참 평화를 얻기 위해 올라가는 도약이 아니라 내려가는 도약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을 내면에 모시기 위해 먼저 나를 비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도약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나를 버리는 것이야 말로 참된 인생의 도약이 아닐까요? 세상에서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려는 도약이 아닌 내 속에 평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사랑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도움 판 되어 주시는 성령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