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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쇼에 푸욱 빠지다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6-04-28
조회수
685

컬투쇼에 푸욱 빠지다

글 ● 편집부

평소에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 컬투 쇼 들어도 돼?” 평소 같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안돼!” 했을 텐데. 이번엔 왠일로 “그래 한번 들어보자” 라며 함께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완전 코미디보다 더 웃겨서 배를 잡고 깔깔 거리며 웃게 되었다. 그런 나를 보더니 딸아이가 잘난 척(?) 하기 시작했다. “엄마 이것 재밌지? 이게 얼마나 인기 프로인지 알아?”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모르게 은근히 정찬우 김태균의 목소리에 점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 후 본방 사수를 위해 꼭꼭 숨겨둔 라디오를 찾아 주파수를 맞춰놓고 들으면서 혼자 깔깔거리면서 듣기 시작했다.
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로 힘들어 할 때 컬투 쇼는 한줄기 소낙비처럼 나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이 재밌는 것을 왜 이제 알았지?” 그런 나에게 딸은 “컬투 쇼에 미치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지난 방송이 궁금한 나는 단숨에 책을 읽어버렸다. 그리고 이 재미난 것을 널리널리 전파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느끼면서 친하게 지내는 분들에게 책을 권했다. 역시나 그분들도 나처럼 이런 세계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처럼 이 재미난 사연을 널리 전파해야 할 사명감을 느낀 그분들도 밤늦게 퇴근해 들어오는 아들, 딸들에게 재미난 사연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함께 깔깔거리며 가족 안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모 권사님께서 컬투 쇼에 나온 사연들이 너무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다면서 “이 모든 사연들이 진짜 일어나 일일까? 꼭 꾸며낸 허구의 이야기 같아?”라는 질문을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함께 있던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대답이 “권사님은 이보다 더 한 사연이 많아. 그걸 적어 보내면 다 기절할 내용이잖아”라고 했더니 껄껄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곤 한다.

일명 쥐약사건이다.
연세가 드신 친정어머니께서 자꾸만 아버지에 대해 큰딸인 나에게 아버지에 대한 흉을 보시면서 투덜거렸다. 좋은 말도 한두 번, 매번 아버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 듣기 싫었다. 그래서 하루는 작정하고 “ 엄마! 아버지가 그렇게 싫으면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 밥에다 매일 조금씩 조금 씩 쥐약을 넣으세요” 라고 말했더니 엄마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니 할 말을 잃었다. 그 후 엄마 입에서 두 번 다시 아버지에 대한 그 어떤 흉이나 불만을 듣지 못했다. 엄마는 큰딸인 나에게 하소연 하듯이 “엄마 힘들어. 엄마 마음 좀 위로해줘”라는 말을 한 건데 철없는 나는 극약 처방을 한답시고 너무 세게 답을 했나 보다. 늦었지만 “엄마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그건 제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아시죠? 저는 엄마가 아버지랑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답니다.”
감나무에 매달린 주황색 감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상들이 귀중하고 소중한 추억이 되도록 용기내서 컬투 쇼에 사연을 보내볼까... 이런 사연들이 모든 애청자들의 가슴 속에 따뜻하게 남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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