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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가정에 사랑의 꽃이 피고 있습니다.

작성자
김재민
작성일
16-04-28
조회수
956

남아공 가정에 사랑의 꽃이
피고 있습니다.


글 ● 김재민(남아공 현지인2기 진행자)



‘이번 어머니학교는 나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천국이었습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에서 세수하고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이렇게 귀하게 대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설과 벽돌집으로 갖춰진 수련회장소에서 어머니 학교를 경험하고 난 한 어머니의 외침입니다.이번 어머니 학교는 넘쳐나는 지원자들 속에 안타까움을 안고 그 수를 끊어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먼저 문을 두드린 53명의 어머니들과 한국에서 오신 3분(진행자, 강사, 편지팀)을 포함 15명의 스태프들이 함께 했습니다(5월 22~24). 무지개 나라답게 백인 한분을 비롯해 컬러드 (유색인종), 흑인,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안고 찾아왔습니다. 이들 중 흑인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70년대와 같이 공동 수세식 화장실에, 공동 우물을 사용하여 따뜻한 물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마을 곳곳 전기가 들어온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감사의 고백은 비단 따뜻한 물에만 있지 않습니다. 현지인 향기가 말합니다. “내 문제가 크다 여겼는데 조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원자들의 삶의 스토리들은 책이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렸을 때 수차례에 걸친 아버지로 부터의 강간... , 생후 처음으로 만나본 철창에 갇혀 있는 깡패두목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로 부터의 탈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 의붓아버지로 부터의 어릴 때 부터의 성폭행
(유아 성폭행의 발단:어린 아이와 성교하면 에이즈나 몹쓸 병이 낫는다는 미신 때문, 지금도 빈번히 발생), 마약으로 일그러져 가는 청소년 자녀들을 둔 어머니들의 한탄…, 남편과의 결별과 싱글 맘으로서 겪는 어려움들(흑인의 경우80~90%가 미혼모입니다)…


이들이 쏟아내는 이야기 속에는 갖은 상처와 아픔, 원망과 미움,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 속에서 위로를 경험했으며 한국에서 오신 강사님들의 강의를 통해 어떠한 어머니로 서야 하는 지를 배웠습니다.
한지원자의 고백입니다.

‘어머니 학교를 통해 닫혀있던 내 눈을 열어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좋은 엄마는 단순히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이 아니라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음을 깨우쳐 주었다. 부정적인 언어로 내 자녀를 망치고 있음을 깨달았고, 자녀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격체로 여기고 내 자녀와 보다 깊은 관계를 형성해야 함을 배웠다.’

남편의 폭력과 상처로 집을 나오고자 했던 한 지원자는 어머니학교에 참석한 후에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고, 더불어 한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사명을 깨닫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서 내 가정을 지키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하는 눈물의 다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어머니 학교는 어둠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던 그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게 했습니다. 그러나 물위를 걸었던 베드로가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어 강하게 엄습해오는 바람과 성난 파도의 현실을 바라본 순간 물에 빠졌듯이 현실로 돌아간 어머니들이 변화된 삶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나눔과 격려, 새로운 도전이 이들에게 필요합니다.
감사하게도 작년에 처음으로 어머니 학교를 시작할 무렵, 하나님께서 여성사역에 대한 마음을 부어 주셨고 그것이 지금 ‘해피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뜻을 같이한 선교사님들과 함께 한 달에 두번 격주 토요일에 모여 짧은 해피타임으로 웃음을 심고 뒤이어 강의와 나눔을 통해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나, 아내로서의 나 , 그리고 어미로서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갖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네 힘이니라!’ (느8:10) 하신 말씀과 같이 이들이 진정 주님을 바라봄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맛보고 날마다 재대신 화관을, 슬픔대신 찬송의 옷을 입는 진정한 해피맘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이 남아공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버지 학교와 어머니 학교를 보며 깨어지고 버려진 듯 한 이들을 품에 안으시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그분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루실 것을 기대합니다. 아프리카에 상처난 가정들을 사랑으로 섬겨주시고 기도해주신 어머니학교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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