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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
글 ● 손지인(편집부)
해마다 점점 짧아지는 가을을 놓칠새라 아침부터 여장을 차리고 집을 나섰다. 서울에서 당일로 산과 바다와 도시를 다 즐기는 코스, 강화군 교동도~ 을왕리 해수욕장~송도 센트럴 파크로 떠나본다.
교동도는 강화군에 위치한 섬이다.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민통선 지역이었으나 대륙과 연결하는 연륙교가 완공되어 편안하게 교동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민통선 지역이라 섬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여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시원하게 뚫린 다리를 통과하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교동마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룡시장은 7-80년대 건물 분위기와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골목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추억여행을 할 수 있다. 이발소, 정육점, 구멍가게, 비좁은 골목, 촌스럽기만 한 간판들은 정겹기만 하다.
시장 다음은 교동 읍성이다. 읍성이란 마을전체를 둘러 싸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고 군데군데 통로를 만들어 놓은 것인데 지금은 모두 소실되고 홍예 부분만이 남아 인천시의 유형문화재가 되어 있다.
교동읍성을 거쳐 교동 향교로 향한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왔던 교동도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 당시 중국배가 처음으로 정박한 곳에 교동향교를 세웠고 공자의 초상을 이곳에 봉안했다.
교동향교를 뒤로 하고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개산으로 가본다. 교동면사무소 뒷편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정상까지 약 한시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산행길에 연산군 유배지와 화개산성등 역사의 흔적을 만나며 정상에 오르면 바다와 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동도를 떠나 을왕리로 갯벌산책을 떠난다. 인천은 바닷가이고, 주변에 섬이 많아서 의외로 많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을왕리 해수욕장이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며, 해수욕과 스포츠, 낚시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족이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뻥 뚫린 바다에 큰 갯벌, 다양한 바다생물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제는 인천의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곳이 송도 센트럴 파크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서해 바닷물을 끌어와 정수과정을 거쳐 1.8km 구간을 인공 수로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는 지하 3층, 지상 68층의 건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해수 수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보이는 건물과 조형물들의 풍경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듯 기울어지게 만들어진 이곳의 건물들은 바다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산책로의 끝자락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센트럴 파크는 화려한 불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경주의 안압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놓은 듯한 이 해수공원은 고전미와 현대미를 겸비한 매력적인 곳으로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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