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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사랑과 섬김의 잔치

작성자
이선희
작성일
15-05-20
조회수
939


사랑과

섬김의 잔치

글 / 이선희 (본부13기 수료)


긴긴 겨울 추위에 지칠 즈음, 연중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자매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삶은 어떨지 생각하며, 하나님께서는 이번 어머니학교를 통해 그들에게 어떤 선물을 주실까 기대하며, 2015. 2. 3~6 나흘간의 필리핀 2기 어머니학교를 위해 세부로 향했다.

12명의 스태프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신 시부한인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교회가 얼마나 어머니학교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느껴져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에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가을, 한 강사님 가족이 세부를 방문했을 때, 방문하려 했던 교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갑작스레 찾아간 곳이 바로 시부한인교회(박지덕 목사님)라고 한다. 아버지학교를 수료하신 목사님은 어머니학교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고 개설에 대한 마음도 있던 터라, 어머니학교 사역자를 만나자 매우 기뻐하시며 개설을 부탁하셨다. 시부한인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목사님의 사랑이 만든 ‘사랑과 섬김의 잔치’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거의 모든 지원자가 한 교회 교인이어서 진솔한 이야기가 나눠질까 생각했지만 첫 만남부터 마음을 연 고백과 나눔은 풍성했다. 이곳 세부에는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위해 오는 학생들을 돕는 과외교육, 그리고 홈스테이 사업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남편보다는 아내의 수고와 역할이 더 많아 남편을 존경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이는 아내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가정에 두신 하나님의 질서를 이해하고 얻은 깨달음이리라.

영어교육을 위해 자녀와 함께 온, 소위 기러기 엄마라고 불리는 어머니들은 하나같이 자녀들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기다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정해진 기간 내 최대의 효과를 올려야 하므로) 마음 아파하며,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했다. 자녀를 어떻게 사랑할지, 어떤 태도로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도전은 우리 어머니들의 기도를 바꿀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나흘이지만 매일 매일 지원자들의 태도와 깨달음은 달랐다. 성실하게 숙제에 임한 지원자들의 나눔은 진실했고, 삶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남편에게만 유독 칭찬이 힘들다던 한 자매는 ‘남편에게 편지쓰기’를 통해 남편을 용납하고 신뢰함으로 가정의 제사장으로 섬기고 존경할 것을 선포하였고, 묻어둔 속마음과 줄어든 대화로 소원했던 부부는 친밀감이 회복되어 대화할 때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고 감사하며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되었으니 이 모습을 본 우리 스태프들은 한 가정, 한 가정을 새롭게 세워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렸다. 역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아주 기억에 남고 특별했던 것은, 지원자 아내를 위해 남편들이 식사를 손수 준비해 준 것이다. 흰 셔츠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허리에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서빙하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사랑스럽던지. 그간 어머니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었다. 음식은 또 어찌나 정갈하고 맛있던지 아내들은 감탄하며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남편들도 행복하고 가슴 뿌듯하지 않았을까. 남편들이 작정하고 나서 아내들을 섬기는 그 마음에는 많은 것들이 담겼으리라. 이뿐 아니라 어머니학교를 위해 성전 건축 이래 한 번도 빼 본적이 없다던 장의자(정말 길었다)를 옮기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특별히 목사님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성도들을 향한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어머니학교는 지원자들에게만이 아닌 교회 전체의 잔치고 축제였다.

언제나 느끼지만 어머니학교는 항상 하나님이 먼저 계획하시고 앞서 이끌어 가신다. 이번에도 역시 그러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만남을 허락하셔서 어머니학교를 개설하게 하시고, 한 명 한 명을 만나 치유하시고 회복시켜 가셨다. 우리는 돌아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곳에서 그들을 온전케 세워 가시리라. 이렇게 하나님의 일하심을 가까이서 목도할 수 있다는 것이 스태프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복인 것 같다. 떠나는 날, 스태프들이 주일 저녁예배 특송을 하게 되었다. ‘사랑합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우리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또 건강한 여성, 사랑스런 아내, 지혜로운 어머니로 우뚝 서기를 축복하는 마음을 담아 눈물을 삼키며 진심으로 불렀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그날들이 지나간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명령과 약속(출4:12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을 우리에게도 주셔서 세부로 보내심을 확신하며 마치 전사가 된 듯 큰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찾던 모습이, 낯선 장소를 핑크빛으로 채워가며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는 분주한 손길들이, 핑크 블라우스를 갖춰 입고 상기된 얼굴로 첫 만남을 기다렸던 그때가, 이른 아침 모여 묵상본문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하실 일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매일 이루어짐을 보고 참지 못했던 감탄이, 눈물 훔치며 해온 숙제를 조심스레 나누던 사랑스런 자매들의 모습이 여전히 내 마음을 가득 채운다.

“나는 여호와이니라.” (출6:2)
필리핀2기 어머니학교에서도 여호와임을 보이신 하나님, 그 이름을 높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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