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한 박자 늦게
말하자
글 / O O O (본부 79기)
어느 날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학교 같이 하자. 우리 아이들 잘 키워야 하잖아.” 친구가 하자는 말에 그냥 웃지요. “NO!”라고 말하지 못해서 알았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하지만, 첫날부터 뭔지 모르는 뭉클함이 가슴을 저미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부모, 남편, 자식에 대한 이야기. 하나도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없었다.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하고 시작할 때는 너무나 부끄럽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과연 내가 엄마로서의 모습을 얼마나 보여 줬을까? 아이들에게 상처 되는 말과 행동을 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돕는 배필로 있으라 하셨는데, 나에게 못하는 것, 가정을 돌보지 않는 것,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만 따지고 들었다. 나는 참는다고, 나니까 너와 산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대하고, 가끔 만나면 못한 것만 들춰내느라 바빴던 것 같다. 너무나 현명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더 위축된 남편이 나에게 자신의 생각과 미안함을 나타내지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다.
어머니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변하기 위해 특히 노력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한 박자 늦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좀 더 부드러운 말투, 좀 더 늦은 행동. 그래서일까? 요즘 시현이가 나에게 말할 때, 행동할 때 조금 부드러워졌다.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다고 엄지손가락도 세우며 이야기도 해주고, 시험 전 불꽃축제에 간다고 해서 다녀오라고 했더니, 하트도 날려주고, 안아주기도 한다. 세현이도 많이 안아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많이 사랑해주려고 한다. 쉽게 변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머니학교에서 배운 것들, 특히 허그, 좋은 말 많이 해주기, 그리고 좋은 말 뒤에 “그런데”라는 등의 언어 쓰지 않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인생의 동역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배운 것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하고 많이 기도하고 말씀 보며 아이들을 주님 안에서 사랑하며 살 것이다.
주님! 어머니학교를 마칩니다. 시현, 세현이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랑”이 부모의 참된 역할이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이 아이들, 주님 안에서 잘 키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아이들로, 힘든 일이 있어도 감사함으로 인내하고 주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가 되길 원합니다. 가정에서 사랑과 긍정을 배워 세상에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행복한 삶을 살며, 자신의 행복함을 남에게 전할 수 있는 시현, 세현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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