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가정들이 만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세상
부모와 아이 사이
글 / 편집부
저자: 하임G, 기너트
신홍민 옮김
출판: 양철북 펴냄
요즘 가정교육의 부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가정과 사회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이를 둘러싼 외부환경도 크게 바뀌었다. 이런 변화의 파도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우리에게 교육의 역할과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가정교육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실 앞에서 가정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하는 부모에게 길잡이가 될 만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교육부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한 이 책의 저자 하임 G. 기너트는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그는 정신요법과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하임 G. 기너트는 어린이를 독자적인 개인, 독립적인 인격체로 전제한다. 그것이 가정교육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부모들에게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규칙을 지키게 하는 방법, 인격을 훼손하지 않고 비판하는 방법, 판결을 내리지 않고 칭찬하는 방법, 감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인정하는 방법, 자신의 본래 마음을 믿고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원했다.이이 책은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혁신적인 발상들이 담겨져 있다. 미국에서만 1년 넘게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부모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고전이다. 50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으나 그가 남긴 중요한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그의 삶은 ‘긴 생을 살았다’라고 말했던 장남의 고백처럼 충만한 삶이었다.
책의 내용을 모두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몇 가지 나누어 보고 싶다. 아이와 대화 나누기는 질문에 들어있는 아이의 속마음을 해석할 줄 알 때, 아이의 분노를 일으키는 설교와 비판을 하지 않고, 아이의 행동보다는 감정에 대응할 때, 즉 이해와 감정이입을 하고 감정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줄 때(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한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치료를 할 때에는 아이에게 판결을 내리고 가치를 평가하는 칭찬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칭찬은 아이를 불안하게 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하며 움츠러들게 만들고, 타인의 판결로부터 자유로워야할 자립 자발 자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를 칭찬할 때는 성격과 인격에 대해서 하지 말고 아이의 노력과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의 잘못에 대해 차분하게 대처하며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은 아이의 마음속에 앙심과 분노와 미움이 일으킨다. 부모의 분노는 부모와 아이에게 부작용이 없는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아이를 망칠 수 있는 부모의 잘못을 생각해보면, 위협은 버릇없는 행동을 부추기고, 조건을 붙여 보상을 제시하는 것과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이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어 거짓말하는 아이로 만들기도 하고, 예방보다 추궁을 하면 정직하지 못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훔치는 아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예의 없는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아이가 책임감을 기르게 하는 방법, 규율의 세 가지 영역인 격려·허락·금지, 자립심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 자녀들과 부모의 관계를 통한 특별한 사랑표현, 가정불화에서 오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 안정시키기, 예민하고도 중요한 주제인 성을 다루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차분하고 간곡한 표현으로 도움을 준다.
책을 읽고, 다시 보고, 다음의 그의 말이 참으로 의미 깊게 내게 다가온다.
“부모가 되지 말고, 부모로서 인간이 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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