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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밀알 홈스쿨 일일 프로그램

작성자
김인영
작성일
15-02-27
조회수
937

안산 밀알 홈스쿨 아동을 위한
일일 프로그램

글 / 김인영 (본부 43기 수료)


14명의 스태프들이 선생님으로 밀알 홈스쿨 아이들과 일일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 2명, 4학년: 7명, 5학년: 3명, 6학년: 5명. 이렇게 모두 17명을 데리고 여섯 조를 구성하고, 한 조에 학생 3명, 선생님은 2분씩 들어가서 아이들을 케어하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아이들을 맞을 준비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왔다 갔다 하면서 모든 준비를 하였고, 간단히 스태프미팅을 한 후 우리는 아이들을 맞이했다. 양쪽 문 옆으로 선생님들이 쭉 서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환영의 메시지와 미소를 날렸다.

가장 먼저 노래와 율동을 통해 어색함을 풀고, 이어서 ‘색종이로 별칭지어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을 나타내는 별칭을 색종이로 표현하여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나눔을 하며 조금씩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중에서는 발표하기를 꺼려하고 마이크를 밀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어서 두 번째 활동시간에는 감정카드놀이를 하였는데 몇 안 되는 아이들 중에 벌써 흥미를 잃고 누워서 방해하거나 안 하겠다고 엎드려 있는 아이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그 아이 옆에서 가만히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발휘하였고,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슬그머니 일어나서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재미가 없다며 방해공작을 하려던 아이는 열심히 해서 카드를 많이 따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더니 눈을 반짝이며 승부욕을 보이기도 하였다. 각 조마다 돌아다니며 감정카드를 많이 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요리야 노올자” 라는 주제로 각 조마다 특색 있게 스스로 만들어 먹는 주먹밥대회를 점심시간에 하게 되었다. 편지 팀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주먹밥 재료들을 각 조에 나누어 주고 재미있게 만들어 먹게 하였다. 어떤 조에서는 한 아이가 밥을 대부분 차지해서 큰 주먹밥을 만들고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해서 다른 아이들이 밥을 충분히 먹지 못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 활동을 통해서도 아동들의 심리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꼬리잡기를 하며 한참을 뛰고 난 후, 마지막 활동시간에는 “오뚝이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이것의 의미는 살아가다 혹시 힘들더러도 오뚝이처럼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서는 의지를 가지라는 뜻이다. 이번 “별난 학교 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너희들은 너희들의 부모님과는 상관없이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하단다! 그것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이것이었다.

밀알 홈스쿨의 아동들은 한 부모 가정의 자녀이고,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이고, 또 그룹 홈에서 생활하는 아동들도 여러 명이 있는 실태이다. 자존감이 낮고, 학습상태가 저조하며, 게임에 노출되어 있고, 부모의 사랑이 결핍되어 있는 아동이 대부분이다. 초등 2학년 ★★의 경우, 부모가 그룹 홈에 아이를 맡기고 2년 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아동은 어리지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고 자해를 많이 한다고한다. 아침에 왔을 때는 눈도 못 마주치고 다른 곳을 바라보더니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니 눈도 맞추고 율동도 적극적으로 하며 허그를 해도 가만히 있게 되었다. 4학년 여자아이들은 아침에 자기들이 올 때 선생님들이 서서 반기며 환영한다고 할 때 당황스럽고 그런 대접은 처음 받아봤다는 이야기도 선생님께 했다고 한다.

오뚝이 활동을 마치고 우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애찬식을 하였다. 이 아이들은 사랑이 필요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했기 때문에 애찬식의 의미를 설명해 주며 너희들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존재라며,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선생님들과 애찬식을 하며 사랑한다고 허그해 주는 시간을 가지고 바로 수료식에 들어갔다. 17명을 한 사람씩 노래로 축복하며 수료증을 주고 안아주며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아침에 무표정하고 지루해 보이던 아이들의 얼굴이 오후가 되면서 생기를 찾고 반짝거리며 활기 있어지는 변화를 볼 수 있었고, 자기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때 너무나 행복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들은 10주 동안의 교육과정을 통해 과연 아동프로그램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실습에 임했지만 그 아이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가정이 얼마나 중요하며 부모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게 된 현장이었다. 모든 선생님들이 숙연하게 마음 안에 이 땅의 자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품고 우리의 작은 섬김이 필요하다면 언제고 달려가리라는 결단을 또다시 하게 된 귀한 사역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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