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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해주는 밥은 다 맛있어요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15-02-27
조회수
961

남이 해주는 밥은
다 맛있어요

글 / 김지현 (호주 브리즈번 6기)


지난 8월 25일부터 4일간 호주 브리즈번 한인장로교회에서 제 7기 두란노 어머니학교가 열렸다. 브리즈번 어머니학교는 2007년 1기를 시작으로, 일년에 한 번 열리는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7기 어머니학교 개설 준비를 위한 사전 기도 모임은 7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모여 찬양과 기도로 준비했다. 브리즈번 지역에 있는 각 교회에서 자원한 스태프들이 모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비파와 수금 팀장인 이지영 자매 특유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색했던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이지영 자매는 그동안 편지 팀 봉사만 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비파와 수금 팀을 책임지게 되었다. 처음으로 찬양의 선봉에 서야 하는 부담이 심했는지 어머니학교 시작 일주일 전 급기야 급체까지 하고 말았다. 그래도 곧 회복하여 어머니학교 기간 동안 무사히 섬길 수 있었다.

호주는 한국과는 정반대의 계절. 8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이다. 원래는 이기간이면 낮엔 해가 쨍쨍하고, 아침 저녁은 조금 쌀쌀한 정도의 날씨. 하지만 어머니학교 시작 전주에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다. 기도 모임에서 좋은 날씨를 두고 기도를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게다가 날씨 예보에서는 어머니학교가 열리는 주 내내 비가 올 거라는 게 아닌가. 시작일인 월요일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날씨가 추워서 오려고 했던 지원자들이 포기하고 오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 우린 그저 만나게 될 지원자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자고 마음을 바꾸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다. 전날까지만 해도 흐리고 쌀쌀하던 날씨가 월요일 아침, 언제 흐렸냐는 듯 맑은 하늘에 반짝거리는 해가 떴다. 그렇게 어머니학교는 맑은 날씨 속에서 무사히 진행되었다.

올해는 특별히 한국 두란노 어머니학교 본부에서 파견된 2명의 진행자와 강사, 시드니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김혜경 자매까지 브리즈번 어머니학교를 위해 먼 곳에서 온 분들의 섬김이 빛났다.

올해의 어머니학교 지원자는 총 39명. 매일 강의와 나눔을 통한 지원자들의 감동의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원자들과 더불어 감동의 은혜를 받은 것은 그들을 섬기기 위해 모인 스태프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원자들 외에 무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던 비파와 수금 팀은 4일 내내 눈물의 도가니였다. 지원자들의 나눔이 이어질 때마다 앞에서 함께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의실 뒤에서 지원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봉사하던 편지 팀도 마찬가지. 본인들이 어머니학교를 수료하던 당시보다 두세 배 더 큰 감동이 있다며 모두들 은혜의 눈물을 쏟아냈다.

호주는 지역 특성상 점심 식사를 직접 만들어 섬긴다. 이번 어머니학교 기간에도 오전 간식, 점심 식사, 오후 간식까지 모두 편지 팀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매일 아이들의 학교 도시락까지 챙겨야 하고, 외식도 자주 하지 않아 요리며, 주방 일을 많이해 지친 호주의 어머니들은 대접받는 식사를 감사하며 맛있게 먹는다. 어머니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고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정성스러운 점심식사를 꼽는 사람이 꽤 많을 정도로 직접 만들어 섬기는 식사가 하나의 감동 코스가 될 정도. 주방담당자들은 식사 준비하느라 은혜스러운 강의와 나눔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식사 배달을 해서 먹는다는 한국의 어머니학교가 부럽기도 하지만 지원자들이 정성 가득한 식사가 좋았다는 말에 위로와 힘을 얻었다.

브리즈번의 각 교회들에서 모인 스태프들과 지원자 모두가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버리고, 끝났을 때는 밝고 환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렇게 우리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연합하여 선을 이루는 현장에 함께 했음을 감사하며, 브리즈번에서 열릴 다음 제8기 어머니학교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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