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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나니 엄마가 보이네요

작성자
명선영
작성일
15-02-27
조회수
597

엄마가 되고 나니
엄마가 보이네요

글 / 명선영 (본부 80기)



사랑하는 나의 엄마.
엄마…. 아들 둘을 낳아서 키워 보니 우리 4남매를 어떻게 거의 혼자 키워냈는지 엄마의 힘듦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어릴 때, 난 늘 엄마의 불평과 불만을 들어서 ‘우리 엄마는 왜 맨날 불평만 하고 우리를 때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자고 있는 우리에게 갑자기 와서 때리고 청소를 제대로 안 했다고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우리에게 다 퍼붓던 엄마. 4남매 중에 엄마한테 제일 많이 혼나고 매 맞은 건 나였죠. 엄마가 때리면 나는 다른 애들처럼 도망가지 않고 오기로 엄마의 매를 악으로 맞고 그랬어. 그게 초등학교 때 있었던 일이죠. 지금도 기억이 나요. 앉아서 매 맞는 모습들이요. 그래서인지 내 성격은 많이 모나있고 꼬여있어서 엄마처럼 불평불만이 많고 샘이 많아요. 이런 성격을 고치는 것은 정말 힘들었어요. 어떨 땐 엄마가 왜 나를 이렇게 키웠는지 원망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혼자서 4남매를 키우는 스트레스와 육아에 대한 아빠의 무관심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렇게나마 풀었던 것 같아서 이해는 돼요. 그래도 엄마, 그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엄마처럼 답답하게 살지 않게 한다고 나를 재수까지 시켜서 대학에 보내고, 욕심 많은 내가 외국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할 때 엄마는 선뜻 나에게 거금도 내놓아 주었죠. 그때가 IMF라서 많이 힘들었잖아요. 엄마의 무조건적인 공부에 대한 애착이 우리를 훌륭하게 키워 낸 것 같아요. 엄마! 엄마는 정말 훌륭하신 분이에요. 엄마, 아빠의 헌신적인 희생이 아니었으면 우리 4남매는 유년시절을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보낼 수도 없었을 거예요.
지금 엄마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아려요. 황 서방의 사업실패로 나보다 더 속상해하고 내 얼굴만 보면 불쌍하게 여기는 엄마. 하지만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황 서방이 열심히 살고 있고, 또 물질이란게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난 예전처럼 돈 때문에 조급해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엄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잘될 거예요.

엄마, 사랑하고 이렇게 잘 키워줘서 고마워요.
둘째딸 선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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