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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의 발을 씻기면서>
채연아, 훌쩍 커버린 딸의 발을 씻겨 주고 나니 잘 자라 줘서 고맙고, 엄마 앞에 있어 줘서 고맙다. 그래, 요즘 우리 딸이 많이 힘들어 보이더구나. 그런 딸에게 엄마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채연아, 너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네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너는 꼭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될 거야. 힘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많단다.
초록의 계절, 5월 2일에 너의 생일이구나. 네가 태어난 날도 이렇게 모든 생물들이 생동하는 찬란히 빛나는 날이었지…. 엄마도 그날 새로 태어났단다.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날, 나를 엄마라 불러주는 자식이 있는 날. 엄마, 아빠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너로 인해 희망을 품었지. 그래서 너는 엄마, 아빠의 힘이고 소망이란다. 공부 괜찮아. 대학 괜찮아. 그런 것은 너의 인생의 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2014년 4월30일. 딸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딸이 엄마에게 쓴 글>
엄마! 힘내자.
난 사실 지금 좀 지쳤어. 고3 딸을 둔 엄마도 지쳐가고 있겠지만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온 현실이 무섭고 괴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행복한 일을 하면 되겠지,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으면 되겠지….’하고 다짐해 보기도 하지만 잠깐일 뿐이야. 더 어렸을 때에는 멋진 사람이 되어서 엄마를 호강시켜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내년 이맘때의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엄마는 행복할까? 그때도 건강할까? 난 엄마가 나보다 훨씬 더 오래 살면 좋겠어. 아프지 좀 말고. 올해도, 내년에도 쭉 행복하고 싶다. 엄마. 안녕!! 사랑해.
2014년 4월. 봄에 태어난 딸 한 채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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