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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나 자신을 먼저 용서하기

작성자
류민선
작성일
11-10-18
조회수
536

나 자신을 먼저 용서하기
 

글 류민선(동부 17기)
 

난 늘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엄마 잘못 만나서 고생한다.’라고 자신에게 한탄하며 엄마라는 글자 앞에서 늘 자신감이 없었다. 첫째를 낳고 바로 또 임신에 연년생의 엄마가 되면서 첫째 아이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신경을 쓰지 못하면서 둘째 아이에게는 많은 사랑을 부어주면서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러면서 선교사의 부르심을 입고 아제르바이잔에서 생활하게 된 나는 낯선 환경 속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살아왔다. 좁은 한국 사람들의 관계에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내 아이들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고, 또한 사람들을 의식하며 주관 없이 키워온 우리 아이들은 이미 많은 상처로 덮여 있었다. 늘 후회와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
그 가운데 셋째와 넷째의 선물은 당황도 되고 감사했다. 성민이 정민이 때와는 다르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정은이와 성은이는 밝고 자신감 있는 아이들로 자랐다. 네 명의 엄마가 된 나는 정말‘어떻게 키워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고민이 되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고 칭찬도 받지 못하고 자라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지내왔다. 이렇게 자녀를 키우다간 나처럼 우리 아이들이 부정적인 아이들이 되고 세상에 나가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자가 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안식년차 한국에서 지내면서 어머니학교 광고를 보고 큰 각오로 등록하게 되었다.
어머니학교에선 나의 정체성과 어릴 때의 상처로 남아있던 부분을 서로 나누면서 보이지 않게 조금씩 회복되는 나를 발견했다. 그 동안 원망하며 살아왔던 부모님을 용서하며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했던 나도 어쩔 수 없이 자녀에게 화내고 밖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에게 풀면서 아이들의 기를 죽이며 살아왔던 나를 보게 되었다. 이기적인 난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해 두어 아이들의 상처가 깊어갔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큰아이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번 3주차 숙제 자녀들이 싫어하는 말 5가지를 큰아이 성민에 물어보았는데 내가 평소에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화가 나서 퍼부었던 비인격적인 말들을 다 기억하고 있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이 받은 상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마음이 아팠고 앞으론
우리 아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고 축복인데 난 무거운 짐처럼 부담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들을 도와 줄 수 있는 격려자로 중보자로 서가고 싶다.
그동안 인간적인 욕심으로 가득했던 나를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어머니학교는 나의 치유 받지 못한 부분을 만져주고 내가 얼마나 존귀한 어머니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사랑스러운 이유 20가지’를 쓰면서 처음에 몇가지를 쓰고 나선 나의 좋은 부분보다 나쁜 부분이 얼마나 많이 생각이 나던지… 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 때 좋은 점이 많아서 사랑하시는 게 아니라 나의 단점까지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나의 단점도 쓰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나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도 생겼다. 오랫동안 벗어버리지 못한 올무에서 놓인 기분이 들었다.
나를 먼저 사랑할 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큰 기대를 가지고 늘 완벽하기를 요구하며 살았던 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이젠 용서하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어머니학교에서 끝까지 중보해주시며 도움 주신 스태프들께 감사드리고 9조 향기님과 조원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5주간이 빨리 지나서 참 아쉽습니다. 앞으로 좋은 어머니로 계속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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