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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학교 수료 후 다시 꾸는 꿈

작성자
양재경
작성일
14-12-05
조회수
972

어머니학교 수료 후 다시 꾸는 꿈

글 | 양재경(편집부)


사업하다 망하고 그 많던 빚 외할머니한테 다 떠넘기고, 첩 데리고 도망쳤던 외할아버지. 가정이 있었던 아버지와 사기결혼 당한 엄마. 엄마는 아빠가 미국 갔다고 하는데 바느질하면서 푸념 섞인 말로 “썩을 놈 죽일 놈”하시는 할머니의 말씀에‘우리 아빠는 썩을 놈인가 보다.’하고 살았던 어린 시절. 달랑 외할머니와 엄마와 셋이 살았던 나는 꿈이 없었다.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결혼 에 대한 환상 같은 것도 없었다. 어찌 보면 기가 막힌 두 여인의 인생을 보며 난 두려웠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삶이….남편을 만나 9년을 연애하고 당연한 듯이 결혼하면 서도 꿈은 없었다. 다정다감하고 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편의 말에도 고맙기는 했지만 난 ‘이런 부모가 되어야 겠다.’든지, ‘이렇게 가정을 꾸며가고 싶다.’라는 뚜렸한 꿈도 없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났던 어머니학교….난 거기서 육신의 아버지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크고 놀라운 하나님을 만나면서 비로소 꿈을 꾸게 되었다. 우선 나를 이해했고,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너무나 어려웠지만 아버지를 용서했다. 무너지고 깨어지고 육신의 부모 때문에, 남편 때문에, 자식 때문에 힘들다고 오는 지원자들을 품고 기도할 때에 조금이나마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내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그 짧은 5주간의 시간 속에서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일하시는 성령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나는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어머니학교를 섬기다 8년의 깊은 터널을 지나왔다. 그 시간동안 하나님 앞에 내가 소원했던 기도를 하나님은 하나도 응답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로 나를 인도하셨다.
어머니학교는 내가 아니어도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나는 이제 구체적으로 꿈을 꾸어보련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그 행복이 내 남편과 아이에게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나처럼 아무 꿈도 꾸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내 인생에서 한 번도 포기하지 않으셨던 하나님으로 인하여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감사하고 싶다. 몇 일전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다. 슬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암중에서도 착한 암이어서 감사하고, 내가 어머니학교에서 회복한 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 가운데 이 일을 알게 되어 감사하고,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어 감사하다. 어머니학교에서 하나님을 향한 끊임없는 신뢰를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감사할 수 없 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행복한 스태프로 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사는 그런 인생이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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