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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결실

작성자
임현주
작성일
14-12-05
조회수
1,003

순종의 결실

글 | 임현주(과천 2기)



이상하게도 나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어머니학교 스태프를 권유하는 전화가 옵니다. 이번 서울구치소 어머니학교를 하기 전,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 가까웠던 친구에게 받은 상처라 이틀 내내 눈물이 저절로 흐르더군요. ‘하나님, 저에게 왜이리 힘든 일을 겪게 하시나요?’라고 물으며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권사님으로부터 스태프 권유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그럴 때 마다 어머니학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몇 번 겪은 터라, 순종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에게서 영광을 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제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치유를 시작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이번엔 진행자께서 편지팀장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하셨습니다. ‘오 마이 갓!! 편지팀장이라뇨!!’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또다시 저를 순종하게 하셨고, 팀원 한 명에 팀장 한 명인 편지팀을 맡게 되었습니다. 스태프 중에 편지팀장을 역임하신 든든한 지원군들이 계셨기에 겁 없이 도전 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스태프 미팅을 한 다음날.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갑작스런 고열로 응급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이고 한밤중이었는데 자는 줄 알았던 아이의 체온이 40.5도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대기하는 동안 제일 먼저 한 일은 스태프들에게 기도부탁하기!
든든한 기도의 용사들이 합심하여 기도해주신다는 것을 아들에게 알려주니, 아이도 얼굴이 편안해졌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 후로도 한동안 조금씩 열은 오르내렸지만 아이도 저도 잘 견디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더 큰 하나의 사건은 바로 저의 남편입니다. 제가 섬기는 과천교회 어머니학교 스태프들은 대부분 부부가 함께 사역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항상 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제가 욕심 내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남편은 출석교인이었고, 아버지학교와 부부학교를 너무나도 거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은혜를 누리고 싶은 제 욕심에, 부탁도 해보고, 억지도 부려보고, 팜플렛을 코앞에 들이밀어도 보고, 기도도 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구치소물품 준비로 권사님 사무실에 모여 작업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부부학교를 하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이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하고 있을 때 형통하게 해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아니시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감사’라는 단어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힘든 시기에 어렵게 구치소사역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풍성하게 부어주시고 계셨습니다.
구치소에 들어가는 첫날, 네 다섯 개의 철문을 통과하면서 이곳에 계신 분들이 우리와 무엇이 다르길래 이렇게 여러 개의 철문의 수만큼 우리와 떨어져 있어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주차에 지원자들을 보면서, 그들은 우리와 하나도 다름이 없는 여자이고 어머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사랑 받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싶었던 여자이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이라도 직접 먹이고 싶어하는 어머니임을…. 하지만 지금은 깨어진 가정과 홀로 있을 아이들 생각에 가슴 아파하는 어머니들이었습니다.
구치소 사정상 나흘을 연이어 진행하면서 지원자들의 달라지는 모습과 그들의 간증을 들으며, 구치소 어머니학교는 꼭 계속해야 하는 사역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날부터 예쁘게 준비된 간식통과 테이블에 남아있는 사탕, 젤리까지 싹 들고 가시고, 마지막 날은 스태프들이 직접 준비한 점심식사 때 내놓은 냅킨 링을 졸업반지라며 손가락에 끼고는 소녀처럼 좋아하는 지원자들을 보며 행복하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정~말 맛난 땅콩과 비타민씨도 챙겨주시고, 향기님께 감사하다며 예쁘게 손편지까지 써주신 지원자들… 마지막 날 지원자들과 허그를 하면서 저는 그 동안 향기를 했던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고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머니학교가 끝난 후에 그들을 두고 구치소를 나와야 한다는 게 더 가슴 아팠습니다. 하지만 구치소에서 출소하게 되면 꼭 어머니학교를 후원하시고 스태프로도 섬기고 싶다고 말하는 지원자들을 보며,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또 그들을 통하여 어떤 역사를 이루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구치소를 섬기고, 처음으로 편지팀을 맡으면서, ‘진행자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헌신의 열정이 나에게 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같이 스태프로 섬기신 분들이 저에게 농담으로 시작부터 팀장으로 초고속 승진이라고 그러셨습니다.
저는 진짜 초고속승진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만 했던 사람에서, 이제는 사랑을 전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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