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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통통통 엄마랑 딸이랑

작성자
강주은
작성일
14-12-05
조회수
848

클릭! 통통통 엄마랑 딸이랑

글 | 강주은(본부 30기)



2월 7일~8일, 목포 혜인여중 학생 30명과 엄마 30명을 대상으로 <클릭! 통통통 엄마랑 딸이랑> 열린 어머니학교가 전남 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같은 기도로 준비했기에 서울과 광주, 목포에서 모인 20여명의 스태프들은 금방 분홍빛으로 한 마음이 된 것 같았다. 열린 어머니학교는 믿지 않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기도와 찬양을 못하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러운 세팅, 그리고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따뜻한 말과 분위기로 준비하여야 했다. 처음엔 세상의 가치관과 가정관을 가진 이들에게 1박 2일의 짧은 만남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세상에서 지치고 지친 그들의 마음은 많이 가난해져 있는 듯 하였다. 복음이 없는 이 지원자들이 ‘통통통’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여성, 건강한 아내, 건강한 어머니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어머니뿐만 아니라 사춘기인 학생들의 말 한마디까지도 마음으로 품고 나아가기를 기도하며 임했다. 더 나아가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길 마음으로부터 소망하였다.
진행의 첫 순서, 혜인여중 교목님의 레크리에이션은 엄마와 딸의 스킨십을 많이 유도하며 마음 놓고 웃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쏟으신 그간의 사랑이 느껴졌다. 하나님은 우리의 염려에 앞서 이미 하나님의 씨앗을 심어 두고 계셨던 것이다.

김연실 진행자님의 따뜻하고 시원한 진행으로, 세 쌍의 엄마와 딸로 구성된 열조의 팀들은 조이름, 조 구호를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으로 문을 열었다. 밥줘조, 대통령조, 수상한 모녀조, 안알려조, 마음더러조, 쓰리지조, 엑&Gill조, 키세스조, 별에서 온 엄마조 등… 모두들 그 속에 자신들의 꿈과 소원들을 담았다. 엄마랑 마음이 통하고 싶고, 나를 누르는 무게에서 자유하고 싶고, 또한 꿈을 꾸는 예쁜 소녀이고 싶은 마음들이 들어있었다. “엄마! 듣고 있나요?” 학생들은 꼭꼭 숨겨두었던 마음을 구호로 만들어 소리 높여 외쳤다.

저녁을 먹고, ‘나는 어떤 사람일까?’ 피플퍼즐 강의를 한혜리 강사님으로부터 들었다. 검사 후 DISC 별로 모임을 갖고, ‘2박 3일간의 가상 여행 계획’이라는 미션을 받았다. 유형별로 너무나 다른 뚜렷한 특징이 있었다. 딸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고, 엄마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내 맘에 안 드는 내 모습을 풍선에 써서 터뜨리고, 대신 채우고 싶은 것들을 써서 날려보냈다. 어떤 엄마는 딸을 이해하기 전에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이해해 보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엄마와 딸, 서로가 서로를 보듬기에는 무엇이 가려져 있는 것 같았다. 허그 시간이 왔다. 올 것이 온 것이다. 마음으로 안아 주기엔 몸이 뻣뻣하고 눈을 마주치기엔 아프다. 미안하지만 ‘미안하다.’ 말 못했고, 사랑하지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다. 서로의 몸에 두 팔을 얹은 채 가슴으로 울고 서 있었다. 발을 씻기며 어둠에 의지해 말을 걸어본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친다. 아기 때 씻어주던 한줌도 안 되던 그 발이 이제 나만큼 커져 버린 딸의 발을 씻기며 딸의 포옹을 받는다. 밤의 미션! 매니큐어 콘테스트를 위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예쁜 꿈을 그리며, 꼭 껴안아야 잘 수 있는 작은 침대에 들어갔다.

‘통통통!’ 조금은 통하는 느낌으로….
이튿날, 오은영 노래팀장님의 인도로 ‘아멘!’으로 끝나야 할 것 같은 가요를 몇 곡 불렀다. 어찌나 가사가 은혜롭던지 하마터면 ‘아멘!’을 할 뻔했다. ‘눈물 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번만 소리를 질러봐 네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엄마들은 문경자 강사님과 함께, 학생들은 한혜리 강사님과 함께 나누어서 강의를 진행하였다. ‘현재 우리의 가정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소망하는 가정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상황극을 했는데 우리의 예상대로 학생들의 마음은 가족으로 인해 많이 외롭고 많이 아팠다. 이 땅의 엄마들은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고 이 땅의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는가? 그 안에서 울고 방황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정미는 엄마를 문밖으로 내 보냈고, 아빠는 커튼 뒤에 세워 두었고, 오빠는 컴퓨터 앞에 앉혔고, 본인은 혼자 덩그러니 집안에 서 있다. 이혼을 생각하는 엄마, 몇 달에 한 번씩 집에 오시는 아빠, 게임에 빠져있는 오빠에게 정미는 할 말이 있다. 하지만 엄마를 부르지 못했다. ‘엄마… 들어오세요….’라고 입을 떼기까지 10분이 흐르고, 보고 있는 우리는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정미는 울지 않았다. 이 어마어마한 현실과 상처 속에 정미는 버티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망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 가족을 모두 불러 모았다. 모인 가족의 심정을 물으니 그들은 모두 같은 소망을 가슴 속 깊이 숨겨두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원한다. 그리고 함께 있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마음이 통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 이 마음으로 학생들은 미래의 소망하는 가정을 콜라주로 마음껏 뿜어냈다. 아름답고 따뜻한 가정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축복하였다.

수료식에 앞서 엄마와 딸이 편지를 읽는 시간이 있었다. 태어났을 땐 열 손가락 발가락 다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하며 기뻐했었는데, 부담스러운 엄마가 되어 있는 게 속상했었다며 용서를 빌었다. 조금씩 멀어져가는 엄마가 남 같아지는 게 속상했고, ‘영영 떠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었다는 고백을 듣고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난 엄마가 좋아~!’하는 말에 눈물을 터뜨리는 엄마와 딸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보았다.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높이 높이 찬양하였다. 쓸데없는 우리를 모아 쓸 만한 데로 이끄신 그 분 한 분께 영광을 돌렸다. 집에 도착하니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자꾸 마음이 쓰이고 가슴 한편이 아파왔다. 둘째 날에 비어 있었던 정미 엄마의 자리가 떠올라 계속 마음이 쓰였다. 나는 정미의 조장이셨던 스태프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 아이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 그래! 그래서 어머니학교는 열국의 어머니구나!’
1박 2일의 일정으로 이번 행사는 끝났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학교는 그들의 어미가 되어 계속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엄마와 딸의 온전한 회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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