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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빛

작성자
김영신
작성일
14-12-05
조회수
906

한줄기 빛

글 | 김영신(본부 77기)



최근 두 달간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동굴 속을 헤매다가 어머니학교에서 한줄기 빛을 보았다. 그 빛은 힘차진 않지만 내게 길을 안내해 주는 유일한 희망이다.
남편과 이혼을 결정하고 그를 용서하지 못한 내 마음 때문에 나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왜 우리 남편, 왜 그 인간은, 왜 그 자식은…’하며 원망하고 가슴 졸이며 살았던 내 자신이 참 한심했다. ‘왜 나는 그 인간이랑… 왜 내 행복은….’하며 답이 없는 질문만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어머니학교를 하며 우리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고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남편을 그렇게도 원망하고 미워했는데 내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울 순 없겠지만 이젠 그를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서….’
이 두글자를 내가 꺼내기 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어머니학교 첫날
‘그동안 힘들었겠구나!’하시면서 하나님이 내 등을 어루만져 주셨다.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고, 너무나 외롭고, 가슴속엔 돌로 가득 찬 것 같았는데 하나님을 보게 되었다.
내 편, 영원한 내 편 나의 하나님. 그동안 ‘내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는지… 기도와 큐티하지 않는 방탕한 삶을 살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어머니학교를 하는 동안에도 남편과 불화가 있었다. 그럴 때 마다 하나님을 붙들고 다 내려 놓아야 하는데 또 내 교만한 행동과 언행으로 서로 상처받게 되었다. 어머니학교 수업 때는 ‘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신 있어.’ 했는데 집으로 오니 다시 내 세상에 갇혀 버렸다.
하나님께 다 내려놓지 못하고 순종하지 않는 내 삶이 나를 더 옥죄인다.
어머니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엔 이젠 정말 다 내려놓고 성경적 아내와 어머니의 삶을 살기를 바라고 지혜와 인내와 성령의 충만함이 내 안에 가득 찰 거란 기대를 해 본다. 아직 남편과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지만 이젠 내가 노력하고 기도하고 현명한 아내가 될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생겼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온전히 받아 주시듯이 나 역시 남편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어머니학교를 네 번 밖에 안 해서 너무나 아쉽다. 일 년 내내 해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프로그램이 있을 때 까지 지금 까지 배운 내용들을 반복 복습해서 내 죄를 다 내려놓고 새 사람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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