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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건강한 갱년기는 아름답다

작성자
박용환
작성일
14-12-05
조회수
919

건강한 갱년기는 아름답다


글 | 박용환(하랑한의원 한의사)



40대 후반의 여성이면 누구나 걱정하는 것이 폐경의 두려움이다. 그와 함께 따라오는 단어가 바로 “갱년기”. 말만 들어도 얼굴로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먼저 이 때가 되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건너뛰기도 하며, 양이 적어진다. 심장이 이유없이 두근거리고, 식은 땀이 나며, 얼굴에 열이 오르고, 가끔 얼굴이 붉게 타오른다. 많이 피곤하고, ‘더웠다. 식었다.’하는 느낌이 수시로 난다. 남편과 잠자리도 귀찮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우울하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것을 아주 오래 전에 경험한 적은 없는지? 14세 무렵 꽃다운 나이를 떠올려보자. 바야흐로 사춘기. 그때도 이유없이 몸이 불편하고, 뭔가 감정조절이 안 되던 때가 있었다. 갑자기 생리를 시작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없어 얼굴만 붉히고 다니던 때 말이다. 우울함과 신경질적이 교차하던 때….
아이들이 사춘기면 다들 토닥거리고, 조용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잘 이겨내도록 돕는다. 갱년기 때도 마찬가지의 시기다. 오춘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는 생리를 하던 몸에서 안 하는 몸으로 바뀌는 시기라 몸에 호르몬 체계가 온통 바뀌어서 혼란을 느끼는 시기일 뿐이다. 이 때도 누군가 토닥거려주고, 조용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쉽지만 나이가 든 탓에 몸의 상태는 빨리 나아지지 않을 뿐이다.
몸의 상태는 한의학에서는 당귀나 구기자 같은 약재들로 도움을 준다. 신장의 기운을 보호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시호라는 약재로 조절이 가능하다. 혈자리를 선택하자면 주로 다리쪽을 자극한다. 다리에 신기능을 좋게 해 주는 혈자리들이 집중되어 있다. 혈자리를 잘 모르면, 정강이뼈 안 쪽을 쭉 따라서 세게 눌러 지압해 주면 좋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아로마를 이용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아로마는 호르몬의 균형을 바로 잡아 주는데도 도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혈자리를 자극하고, 하복부 순환을 일으키는 마사지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 특히, 신기능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지고(골다공증), 힙이 쳐지게 되어 몸매도 망가지기 쉽다. 또, 아랫배에 소위 똥배가 나오고, 허벅지 위쪽 같이 원치 않는 부위에 자꾸 살이 찐다. 이런 부분들에 순환을 일으키는 마사지는 몸매를 유지하게끔 하는 역할도 겸한다.
무엇보다 서로 감정을 교류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절실하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취미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면서 내 감정을 소통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럴 때 남편과 아이들은 그닥 도움이 안 되는 게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가족들과 이야기를 자주 해서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의 몸에도 남성호르몬이 흐른다. 갱년기 때가 되면 이 호르몬이 조금 더 많이 분비되어 살짝 과격해 지기도 한다. 생리를 안 하니 아이가 생길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오히려 굉장히 활동적으로 제 2의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할 수 있는 때라는 적극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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