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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시간 관리

작성자
유미열
작성일
13-12-19
조회수
2,126

그리스도인의 시간 관리

글 | 유미열(성서유니온 선교회 북서울지부 총무)

들어가면서 : 공평한 선물, 하루 24시간
현대인의 분주한 삶 속에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일은 중요하다.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현대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이동시간이 단축되는 등 시간을 단축해주는 각종 기기들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여전히 시간의 부족을 느낀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Mackenzie)는 자문 활동을 하면서 수천 명의 중간 관리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관리자 100명 중 시간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명에 불과했으며, 10명은 지금보다 10%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40명은 지금보다 25%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49명은 지금보다 50%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시간은 누구에게나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분주한 세상에서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도권을 쥐고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본질과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남들보다 더 많은 일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해서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구속하여 의미 있게 즉 남을 위하여 사용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궁정의 청지기로서 부름을 받았다. 시간도 우리가 위임받아 관리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 몇 가지가 있는데, 누구에게나 죽음을 피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주어졌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세 사람이 맡은 달란트는 각각 달랐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1. 시간에 대한 인식과 계획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어떤 사람은 항상 시간이 모자라서 끌려 다니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계획하고 통제하며 생활한다. 하루 24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시간을 한정된 자원과 타락한 세대에서 헛되이 보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재정전문가들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돈을 사용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라고 조언하듯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하여 비슷한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2. 꿈이 있는 시간관리
‘시간관리’란 자기 자신과 자기의 생활을 관리하는데 주어진 시간을 극대화하여 의미있게 사용하는 것이다. 현대인들, 특히 직장인들은 대부분 시간에 쫓기면서 생활한다. 직장에서는 같은 시간에 남보다 성과를 더 내야하고, 또 직장 내 인간관계를 위한 시간 할애와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필수이다. 여기에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은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하여 시간을 내야한다. 매우 분주한 상황이다. 결국 상황에 따라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어떤 기준과 가치를 가지고 우선순위를 정해야할까?

‘시간관리’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살아간다(예를 들면 메모장, 달력, 플래너, 전자수첩 등). 개인의 기질, 성향, 가치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다르다. 중요한 것은 각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내어 실천하는 것이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갖지 말아야 한다.

3. 시간 관리 매트릭스



황병구는 그의 책 [관계중심의 시간경영]에서 위의 영역에서 우리가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일로 ‘2 영역’ 즉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1 영역’은 누구라도 잘 챙기는 경향이 있지만 ‘2 영역’은 우선순위를 두지 않으면 ‘중요하지만 할 수 없는 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2 영역’을 꾸준히 하다보면 ‘1 영역’은 절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4. 시간관리 원리



시간 관리의 포인트는 시간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과 일보다는 사람 즉 관계 중심으로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다.
나가면서
경쟁사회에서 성과중심의 시계시간 관리가 성공지향의 알뜰한 삶을 동반한다. 그러나 관계중심의 사건시간 경영은 나눔 지향의 검소한 삶을 동반한다. 타락한 이 세대 속에서 시간을 아끼되 남을 위해 나누고 섬겨야 하며 죄가 지배하는 타락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믿음으로 구속하여 의로움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삶의 효율보다는 관계가 중요하고, 과업보다는 인격이 중요하며, 성공보다는 나눔이 중요하고, 개인보다는 공동체가 중요한 줄은 알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한 삶에 대하여 인식한다면 조급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시간 관리를 위해서는 이 땅의 유한하고 헛된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영원한 것을 소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삶은 영원한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땅에서의 삶으로만 승부를 보는 사람들이 아님을 기억하자.
 

유미열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사) 한국성서유니온 출판대표 간사
현 (사) 한국성서유니온 북서울지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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