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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라인강의 회복의 물결

작성자
정혜영
작성일
13-12-19
조회수
1,480

라인강의 회복의 물결


글 | 정혜영(강서 6기)


독일 만하임교회에 있는 아내와 어머니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한지 2년, 드디어 7월 30일-8월 2일까지 어머니학교를 열었다.
프랑크 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그곳에서 그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약간의 긴장과 설레는 마음으로 10시간의 비행 끝에 저녁 7시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본부에서 합류한 두 분의 강사와 함께 목동제일교회 성도로 이루어진 9명의 스태프와 청일점이신 김용현 집사님 총 12분이었다. 멋진 독일 신사 같은 만하임교회 연인찬 목사님의 마중을 받으며 프랑크프르트에서 한시간 거리인 만하임교회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간 만하임은 유명한 음악대학과 학교들이 많아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살고 주변에 라인강이 흐르는 작은 소도시였다.
만하임교회는 현지 독일교회를 빌려 쓰고 있는 예쁜 한인교회로 약 150명의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었다. 성도의 대다수가 젊은 유학생들과 그들 부부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 외 연세 많으신 파독간호사 또한 독일인과 가정을 이루어 정착한 그런 형태의 가정들로 구성되어진 교회였다.
연인찬 목사님의 부인이신 김연우 사모님께서 몇 년 전 한국에 나오셨을 때 목동제일교회에서 개최되고 있는 어머니학교를 수료하신 후 많은 회복과 은혜를 경험하시고 독일에 돌아가셔서 아프고 힘든 어머니들이 많은 그곳 만하임교회에서 어머니학교를 꼭 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여러 정황상 어머니학교에서도 그들이 꽁꽁 닫힌 문이 쉽게 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 우리 모든 스태프들은 몇 달 전부터 금식하며 기도로 준비했다. 만하임교회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내일의 프로그램을 위해 테이블 세팅과 영상 물품을 정리한 다음 밤 11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짐을 풀었다.

다음날 아침 7시부터 교회에 나와 마무리 세팅을 끝내고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모여 오늘 만나게 될 지원자들과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님의 강력하신 만지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9시가 되자 드디어 지원자들이 모이기 시작해 25명의 지원자들이 모였다. 찬양이 시작되고 나눔을 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그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타국에서 돌처럼 굳어 상처로 얼룩진 그들의 마음이 열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모든 스태프의 마음에도 눈물이 흘렀다.

첫 째 둘째 셋째 날. 시간이 흐를수록 자매들은 그동안 가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된 가치관 속에서 힘들어 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자신만 힘들고 아파했다고 생각하며 가족에게 오히려 많은 상처를 준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며 남편에게 편지를 쓰고 자녀의 발을 씻기며 성경적인 여성상을 회복해 갔다.
우리 조의 한 자매는 너무 착한 미국인과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고 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남편을 많이 괴롭히고 짜증을 부리며 살았다. 어머니학교를 통해 ‘자신의 모난 성품이 남편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하며 남편에게 진심어린 용서와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써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또 한 자매는 독일인과 결혼하여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몸에 신장이 많이 망가져 일주일에 세 번을 투석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학교에 와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오후 세시에 나가면 또다시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가서 몇 시간씩 투석을 한 후 그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어머니학교에 출석하는 그 간절함이 보였다. 한국에서 친척집에 다니러왔다가 어머니학교에 오게 된 또 다른 우리조의 자매는 투석중인 그 자매가 너무도 안타까워 자기의 신장이라도 떼어주고 싶어 혈액형을 묻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물어보는 그 사랑에 그저 감동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조의 젊은 자매는 만삭이 되어 출산예정일이 어머니학교와 겹쳤는데 어머니학교를 너무 사모한 나머지 어머니학교가 끝날 때 까지 아기가 나오는 걸 미뤄달라고 기도해서 수료식까지 무사히 마치고 출산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자매는 독일인과 결혼해 살고 있으나 무언가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편을 늘 거부해왔다고 한다. 남편은 늘 쓸쓸했고 자매는 그런 남편을 외면했지만 강의를 들은 후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깨닫게 되어 잘못을 빌고 남편을 받아들였더니 그 남편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음엔 언제 어머니학교를 하느냐?”고 묻더란다.
의외로 남편을 거부하는 자매들이 많아 남편과 화합(?)하고 도장을 받아 오랬더니 정말 도장을 받아온 자매들도 많았다.

스태프 중에는 온 가족이 모두 스태프로 섬기는 가정이 있었다. 한복심 향기 가정인데 어머니 한복심은 향기로, 따님이자 만하임교회 성도인 김정화 집사는 만하임 어머니학교 개설팀장 및 찬양팀으로, 사위 김치경 집사는 우리 스태프들의 발이 되어 교회로 숙소로 차량봉사를 했고, 어머니학교가 끝난 뒤 아름다운 스위스로 데리고 다니며 가이드도 해주었다. 또 아들 가족은 캐나다에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학교를 위해 독일 만하임으로 날아와 며느리 현명숙 자매는 피아노로 봉사했으며 아들 정필 형제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일로 섬겼다.
또 한복심 향기의 남편인 김용현 집사님은 온갖 힘든 일, 어머니학교 짐을 싸는 일부터 시작해서 찾아 옮기는 일 등, 여자들이 힘들어 하는 일들을 모두 해 주었다. 김치경 집사님은 끝까지 우리의 발이 되어서 섬겨주셨는데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투병중이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받았다. 만약 어머니학교가 진행되는 도중에 돌아가셨다면 어머니학교도 어수선 했을 것이고 마음이 불편 했을 터인데 끝까지 마무리하게 하시고 돌아오는 우리와 함께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섭리이셨던 것 같다.

어머니학교가 끝난 뒤 주일엔 모두 남편들과 자녀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겠다고 함께 교회에 출석했다. 나도 우리 조원의 남편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독일인 남편과 미국인 남편 모두 너무 행복해 보였다.
넷째 날 간증 시간엔 눈물과 웃음과 아쉬움이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은혜였고 우리 스태프들에게 주시는 행복한 선물이었다.

24명에 대한 수많은 간증거리가 있지만 다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색깔이 다른 11명의 스태프들이 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자들을 섬기고 그들의 변화되는 모습 가운데 함께 기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나흘 동안 진행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어간 오경희 진행자를 비롯한 우리교회 보배 같은 9명의 스태프와 독일, 캐나다 2명의 스태프, 설득력 있는 강의로 지원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준 이계숙 강사, 아름다운 목소리로 영감 있는 찬양을 부른 황윤정 팀장, 또 목동제일교회 해외 어머니학교 때마다 고생을 자청하셔서 온갖 궂은 일 힘든 일을 도맡아주시는 또 한분의 스태프(?), 청일점이신 김용현 집사님, 기도해주신 성도님들과 지원해주신 담임목사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어머니학교를 통해 그곳 독일에 아픈 어머니들을 회복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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