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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리운 엄마 냄새

작성자
박정아
작성일
13-12-19
조회수
1,022

그리운 엄마 냄새


글 | 박정아(경기북부 11기)

사랑하는 우리엄마 양회숙 여사님께
히히~~엄마!! 이렇게 거창하게 여사님이라 해서 이상해요.
어머니학교 숙제라 엄마를 높여서 불러드리려구~~

엄마 큰딸 정아예요.
작년 아빠 칠순이랑 엄마 회갑연을 함께 할 때 아빠께만 편지 써 읽어드려서 엄마 서운했지?
이렇게 어머니학교에서 엄마 서운함을 달래드릴 기회를 주시네요.

내 어린 시절 기억속의 엄마는 늘 일하시느라 바쁘고 집안 일 열심히 하시고 일만 하던 모습으로 기억돼요.
어릴 적 사택 살 때 3시에 잠깐 집에 오셨다 싸이렌 소리가 울리면 10분 쉬고 다시 일하시러 가는 엄마 뒷모습 보면서 ‘얼마나 누워서 쉬고 싶으실까?’하는 생각에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나요.

퇴근하고 저녁 늦게 까지 집안 곳곳 청소하며 밤늦게 까지 일하던 엄마 모습도 기억나고 월급날엔 나 데리고 가서 좋은 옷 사서 입히면서 웃던 엄마 얼굴도 생각나요.
모든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해 주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이 생각이 나네요.
또 한 편으로는 아빠 때문에 속상해 울던 모습도 기억나고 그 속상한 마음을 늘 나한테 짜증으로 풀던 엄마 얼굴도 기억나고….
내 중학교 때 일기장엔 ‘오늘은 엄마한테 한 번도 안 혼났다.’ 이런 글들이 많이 있었어.
엄마는 기억 못하겠지만 그때 엄마는 내게 참 무섭고 가까이 가기 어려운 존재였어요.
그래서 한 편으로는 엄마가 원망스럽고 미울 때도 있었어.

그런데 엄마! 이제 나이 들어 돌아보니까 그리고 내가 결혼해서 살아보니까 엄마 마음 알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힘들었을지…. 난 엄마 같았으면 못 살지 않았을까?
힘든 그 시간들 열심히 우리들 뒷바라지 해 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시댁 식구들 속에서 마음이 다 닳아서 아팠을텐데 혼자 울며 견디고 우리들 잘 키워 줘서 고마워요.

엄마!
내가 엄마 마음 많이 아프게 한 적 많았지. ‘엄마 무시하고 짜증내고 그냥 어릴 때 못 풀고 못되게 군 것 커서 엄마한테 다시 푼다.’ 생각해 주세요.
나 어릴 때 진짜 힘들었거든.
엄마! 어릴 때 엄마 없을 때 엄마 베게에서 나는 엄마 냄새 맡으며 나 많이 울었어.

엄마 모르지. 그냥 엄마가 보고 싶은데 엄마가 늘 일하러 가서 집에 안 계셨잖아.
내가 엄마한테 짜증내고 툴툴거려도 엄마 내가 자랑스럽고 좋지.
말썽 안 부리고 착하게 잘 커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니 든든하지.
내가 잘 사는 게 엄마, 아빠한테 가장 큰 효도지.

엄마! 힘든 집 시집오셔서 힘든 남편 만나 지금까지 살면서 그래도 우리 곁에 계셔줘서 고마워요.
이제 아빠랑 더 다정하게 사세요.
아빠도 더 노력하시니까요. 엄마가 더 이해하고 두 분 건강하게 웃으며 사세요.

엄마! 내가 앞으로 더 잘할게.
엄마 공부 끝까지 못 도와 드린 거 기회가 되면 나랑 정서방이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릴게요.

일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건강하게 사세요.
예쁜 거 좋아하는 우리 엄마! 시골 내려가서 시골 할머니 되가는 모습이 마음 아파요.
가까이 살 때 좀 더 잘 해드릴걸, 꽃도 같이 보러가고 영화도 보러가고 그럴 걸….
엄마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나랑 은정이란 좋은 추억 더 많이 만들고 천국가세요.

엄마!
전화기 넘어로 우리 인서가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엄마 사랑해.”라고 내가 말하는 걸로 들어줘. 나도 엄마가 “인서야 사랑해.”하면 “정아야 사랑해.”라고 예전에 말 못하신 것 지금 인서를 통해 대신 한다고 생각하고 엄마 마음 들을게.

여기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고 애쓰셨어요.
내가 다 알아요. 남은 날들 우리 더 행복할 거예요.

사랑하는 엄마 천국 가서 꼭 만나야 하니까 예수님 꼭 믿으세요.
엄마위해 날마다 기도할게요.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요.
큰딸 정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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