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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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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편집후기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3-12-19
조회수
834

편집후기


이미자
이번에 특별히 ‘시간’이란 주제의 특집을 다루면서 내 자신의 시간사용에 대해 점검해 보았다. 중요하지만 내가 그 곳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될 일들에 대해서 너무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작 진짜 해야 할 일들은 무감각으로 그냥 지나가면서 무뎌져 있는 모습들…
2013년의 시작과 함께 세웠던 계획표들을 들여다보니 모두 다 작심삼일에 그쳐 있었다.
이 가을에 나에게 주어진 2013년의 시간들을 다시 새로움으로 도전해 보기로 결심해 본다.

심정주
‘시간’이라는 주제를 놓고, 원고를 쓰며 이렇게 시간에 쫓긴 경우도 없다.
큰 딸의 입시원서 마감 기일과 겹쳐 맘이 많이 급했나보다.
12년의 시간동안 학교생활을 마감하며 결과물인 입시 앞에 서있는 딸을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 모녀는 12년의 시간 앞에 과연 얼마나 각자의 포지션에 열심이었을까…….
우린 서로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을까…….
기대치에 쫓겨 서로를 폄하하며 실망하고 다그치는데 그 긴 시간을 다 보낸 건 아닐까…….
큰 이변이 없는 한, 우리에겐 또 다른 12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서로 독려하며 새로운 시간을 맞이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

양재경
시간은 내게 고장 난 시계와 같았던 적이 있다. 세상과 사람과 상황과 단절된 시간이었다. 고장 난 시계는 흐르지 않는 고여 있는 물과 같다. 그러나 그 상황속에서도 썩지 않게 나를 일으키시고 회복시키신 하나님 이제 시계의 바늘을 맞추고 주님의 시간에 나를 의탁한다.

장통주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늘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번에는 꼭 미리미리 다 해 놓고 룰루랄라 놀리라. 마음 편하게 지내리라.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그 다짐은 저 멀리로 훨훨…
늘 마감 시간에 쫓겨 무거운 돌덩이를 하나 얹어놓고 지낸다.
‘아…해야 하는데…얼른 해야 하는데….’
하고 마음만 조급하다.
글은 떠오르지도 써지지도 않고 시간은 다가오고 팀장님의 마감 독촉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온다.
결국 마감독촉 문자가 오고 나서야 부랴부랴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화면을 마주한다.
시간이 더 있으면 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나 스스로 ‘그래 나는 닥쳐야 뭐가 되도 되는 사람이야.’라고 합리화 하면서 오늘도 쫓기듯 원고를 마감한다.

양정란
8월 어느 날, 뉴욕 소녀 3인방과 강원도를 갔다. 3인방의 부모가 보았던 설악의 만물상이 35년 후 딸들의 비디오에 담겨 미국행에 올랐다. 설악이야기를 매개체로 과거와 현재가 하나 되니 “늘~ 언제나~” 란 감정이 새겨진다. 그 때 그 친구와 마주한 것처럼, 시간이란 ‘과거-현재-미래’를 묶어 한 발 뒤에서 관조할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준다. 천천히 설악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면서 걸어가라고….
그러나 게오르규의 ‘25시’ 김난도의 ‘인생 시간표’를 떠올리면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밑줄 긋게 된다. 아웃라이어처럼.
칼 샌드버그는 시간은 인생의 동전이라고 했으니, 동전의 양면처럼 ‘열심’과 ‘관조’의 양면이 있다. 시간관리 양상을 조사하면서 나는 양면을 모두 보고 있는지 스스로 조명해 본다.
‘그래. 열심히 살되, 가끔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별을 세면서 살자구나.’
허경아 가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계간지 ‘Mother’를 준비하면서 시간을 돌아보기보다 내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다 본 나의 시간은 어쩌면 나의 것이 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이내 내게로 온 시간은 계획하고 소망한만큼 열매가 됩니다.
지나간 시간에는 다만 감사하며 다가올 시간을 내다보기 하겠습니다.

조명숙
여름 더위에 무기력감에 빠진 시간들이 많았다. 그도 괜찮았다.
지나갈 여름이니까!! 끝날 장마니까!!!
9월의 시간 속으로 들어왔다.
뽀송뽀송한 햇살.
넘실넘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서.
새벽녘 서늘한 바람에 이불자락 끌어당기게 되는 걸 보니… 여름이 갔음을 실감하곤 한다.
이제 모락모락 거리는 머릿속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 줘야지~!!
우리의 삶, 시간,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균형을 맞춰가며 돌아가고 있다.
시간 속에서, 이유 없는 우연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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