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허경아
(법무부 남부 청소년 비행 예방센터 강사)

최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부적응 학생이나 비행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 교육과 상담 지원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비행 예방을 위해서 2007년 부산과 창원 광주 대전 청주 안산 등 6개 지역을 시작으로 2012년 6월 서울 남부와 북부, 인천, 대구 등 4곳에 청소년 비행 예방센터가 문을 열었다.
법무부 범죄 예방 정책국 소속인 청소년 비행 예방센터는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초기 비행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행 예방 및 재 비행방지 교육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비행 위기 청소년 지도경험이 풍부한 교사와 관련학과를 전공하고 경력이 있는 강사로 운영진을 구성해 전문성을 높였고, 교육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10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반을 편성하여 엄격한 상벌점 제도를 적용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35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센터 교육 이수자의 평균 재범률이 2.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범죄 분석 자료에 집계된 2010년 전체 소년법 재범률 35.1%에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또한 2011년 교육 수료자의 89.9%가 센터 교육과정에 만족 이상의 응답을 하였고 93.4%는 교육 수료 후에 학업 취업 등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는데 이는 초기 비행위기 청소년들을 적기에 교육시킨 것이 교육적 효과를 더욱 높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오는 청소년들은 검찰에서 의뢰한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처분 청소년, 법원에서 의뢰한 상담조사자와 대안교육 명령 청소년, 교육청과 학교에서 의뢰한 특별교육 이수 처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의뢰기관별로 반을 구성하여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대안교육은 전문교육과 체험교육으로 나뉘고 전문교육은 위기 청소년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유형별 원인 진단에서부터 문제 인식, 대안 행동 제시 등 행동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절도 예방, 인터넷 약물중독 예방, 성(性)비행 예방, 회복 진로지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체험적 인성교육은 장애체험, 봉사활동, 미술치료, 공예, 명상, 극기 훈련, 생활예절, 영화치료, 도미노 등이다. 특히 역할극을 통해 사법지식을 습득하고 준법의식을 기르는 모의법정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보호자 교육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같은 문제로 마음 아팠던 부모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초·중·고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에게 자존감 향상 훈련과 성교육, 그리고 자아성장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내가 꼭 들려주는 시가 있다. 바로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꽃을 피우려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젖으며 젖으며 가기에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흔들리고 있어서 고마운 우리 아이들을 보며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