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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부 1기 오은영 (서부 1기)
중부 24기가 끝나고 한주도 쉬지 못하고 바로 본부로 연결 되어 ‘어떨까?’ 걱정 반, ‘그래, 두 주 프로그램이니까 후딱 이다.’ 위로 반 그렇게 본부 71기는 시작되었다.
짧고 굵게라 했던가! 이번에도 비파와 수금이 아니라 비파와 옥합으로 스태프들만 해도 기도제목들이 굉장했다. 분명 비파와 수금 찬양팀인데 팀원 중보기도하고 나면 진이 빠져서 찬양까지 기운이 딸렸다.(아무래도 다음엔 보약부터 챙겨야겠다.) 세대가 그만큼 다급한 것이리라.
이번 71기를 통해 깨달은 두 가지.
하나, 가요의 놀라운 힘
4주 프로그램인데다 2주에 이틀씩 진행되니 찬양곡 선곡이 까다로웠다. 거기다 내가 소개한 2명이 지원자로 등록해서 찬양 선곡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같이 수영하면서 근 3-4년을 공들인 지인이 예비 신자로 등록을 하고 보니 더 기도하며 엄선해야 했다. 그래서 사심(?) 가득하게 가요를 두곡씩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적치유가 있는 가사의 가요가 역시 지인에게 효과 만점이었다. 7080세대인 지인은 교회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찬양 시간이 몹시 부담스러웠는데 중간 중간 아는 노래가 있어서 훨씬 마음이 편안했다고 한다. 그것도 가사마다 어찌 그리 사람 마음을 울컥거리게 만드는지 자꾸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 혼났다고 했다. 지인의 조에 예비 신자가 한명 더 있었는데 그분에게서도 가요가 좋았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첫 시간에 ‘동행’이 아주 인상적이었단다.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자꾸 울컥거려서 눈물을 안보이려고 지인은 천장을 노려봐야 했다고 말했다. 가요로 마음을 활짝 연 그 예비 신자는 결국 콜링에 응하였고, 나의 지인도 망설이느라 못 일어났지만 마음은 100% 열려서 집 옆의 교회를 알아보고 있다. 사실 나의 지인은 오기 전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부부관계의 갈등이 있었다. 2주차 강의를 들으면서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고 알고 나니까 정말 화가 안 나더라고 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남편에게 자꾸 미안해서 혼났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잔뜩 먹고 들어온 남편을 강의에서 듣고, 숙제에서 시키는 대로 안아주고 격려했는데 남편이 너무나 좋아했고, 관계도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세미나 빠지지 말고 잘 듣고 오라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발 씻기기’ 숙제를 통해 많이 울고 진심으로 남편에게 사과하면서 자신이 열심히 바뀔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미안하다고 말했다는데 나는 들으면서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놀라우신 우리 하나님!!
마지막 시간에 지인의 간증문이 선택되어 앞에 나왔는데 그녀는 너무 울컥해서 목이 메어 결국 읽지를 못하고 진행자님이 대신 읽어 주셔야 했다. 간증문을 다 읽은 지인에게 축복송을 불러줘야 하는데 그녀의 눈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고 눈물이 쏟아져서 축복송도 제대로 부를 수가 없었다.
교회에 오래 다닌 우리 찬양팀 조차도, ‘인생은 미완성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한다.’는 가사에, ‘그래도…’라는 말에 마음이 확 열려서 뭔가 결심하게 되고, 위로 받았다는 고백이 있었다. 가요까지도 사용하시는 하나님. 처음에 가요를 도입할 때 가요라는 선입견으로 바리새인처럼 불편해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본부장님 말씀대로 어머니학교의 코드는 사랑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는 말씀이 실감났다. 그렇다고 아무 가요나 쓰는 것은 아니므로, 정말 엄선하여 의미를 부여한 ‘내적치유’가 있는 가요로 쓴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가요까지 하나님은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예전 보다 지금은 기독교가 아니어도 지원자로 신청하는 사람이 훨씬 늘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낀다. 아마도 교육열 때문이거나, 배움이 익숙한 세대로 내려가서 그러리라. 지난번 본부 68기때는 예비 신자가 11명이나 되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먼 곳에 나가서 전하지 못해도’ 이렇게 자발적으로 오는 귀한 사람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둘, 30대들의 아픔
대학을 다닐 때 과외 해주던 친구들이 지금 30대 후반이고, 처음 교사가 되어 만났던 아이들이 30대 들이다. 그 친구들이 많이 아프다. 이번 어머니학교에는 70년대 후반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하나같이 첫 시간부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에 앞에서 찬양하던 내가 더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예전에는 1, 2조 언니들이 많이 우시면서 지나간 세월에, 여성으로서 천대받은 설움에 많이 우셨고, 그리고 몇 년이 흘러서는 40대 중반 이후 사춘기 자녀를 둔 지원자들이 그렇게 많이 울었었다. 정말 어떤 찬양을 해도 그저 하염없이 울면서 기도하고 위로 받고 그랬었다. 그런데 한 1~2년 사이 30대 친구들이 1주차부터 농도 진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데, 눈에 보기에 아직도 앳돼 보이는, 이제 애기들이 돌 지났거나 임신 중인 나이에 있는 그 친구들이 우는데, 정말 그 울음이 점점 더해 가는데,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뭘까? 이들의 눈물은 뭘까?’
60대 이상은 전쟁을 겪고, 40대 까지는 새마을 운동의 가난을 겪고 다들 몸이 힘든 세대들이었지만, 30대 부터는 허리 좀 펴고 살게 되고, 여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풍요와 기술력의 문 안쪽으로 들어온 세대들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 안에 정말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슬픔과 상처가 있음을 보았다. 같은 큐티 소그룹 모임에 있는 30대 후반 한 자매에게 마침 기회가 돼서 이번에 지원자로 초청했다. 첫 주 마치고 오더니 “언니, 원래 이렇게 눈물 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왜 말 안 해 줬냐?”고 원망 아닌 원망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 안에 분노와 슬픔과 아픔이 있는 줄 처음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저 누르고 참고 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노라고 했다. (그녀는 참고로 모태신앙에 어머님은 기도 열심이신 권사님이시다.) 어디서도 이런 마음 깊은 내면적인 부분을 내어놓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어머니학교의 너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이제 좀 먹고 살만하여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 목소리 높이고 당당하게 살아라.”를 들으며 많이 배우고 자란 30대 자매들….
이번에 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남편과의 조화 속에서 어려움과 질서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너랑은 도저히 못 살겠다.” 폭탄선언을 듣게 된 어느 자매. ‘나는 너무 똑 부러지게 잘했는데 왜 갑자기?….’하면서 당황하는 자매가 있었다. 다행히 그 자매는 성격 강의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오픈해 주었고, 다 인정할 수는 없지만 자기의 성격 때문에 남편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노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 자매 역시 30대 였다. 유난히 부모의 이혼, 재혼을 많이 겪은 30대들, 30대 엄마들이 아프니까 어린 자녀들도 많이 아프다는 향기님들의 고백. 30대 들만이 겪는 시대의 짐, 상처… 그것이 정확하게 뭔지 아직 실체와 감이 안 잡히지만 이번 71기를 겪으면서 정말 진지하게 30대들의 아픔을 연구해 보고 싶은 도전을 받았다.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다음세대 어머니학교를 조명하고 싶은 앎의 자극을 받은 것이다. 먼저는 그들을 안아주고 싶고, 정말 함께 울어주고 싶다.(우리 향기님들이 이번에 이걸 너무 잘하셨다.)
매번 어머니학교를 한 회 정리 할 때 마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늘 고백하고 느끼는거지만 우리 비파와 수금, 나이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저 팀장이 하라는 대로 권력 앞에 복종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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