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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뒤바뀐 아이, 숨겨진 진실 체인질링

작성자
허경아
작성일
11-10-18
조회수
846

뒤바뀐 아이, 숨겨진 진실
체인질링(Changeling)

(2008 미국 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글 허경아(편집부)
 

영화‘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나에게 감동을 준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체인질링’은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가 아이를 잃은 어머니 크리스틴 콜린스로 변해 아이를 찾기 위해 불의의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눈물과 감동으로 그리고 있다.
‘A True Story’체인질링은 실화이다.
체인질링의 사전적 의미는 사건 사고에 의해‘바뀐 아이’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 보면 한 여자, 아니 정확히 말해 한 모성애가 권력의 구조를 바꾸는 것을 보게 된다.
짙은 눈 화장과 종 모양의 모자, 드롭트 웨이스트 드레스의 인상적인 그녀의 모습 못지않게 영화는 강하고 충격적이었다.
1928년 LA, 싱글맘 크리스틴 콜린스는 직원의 결근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호출로 9살 아들 월터와의 외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출근하지만, 저녁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들 월터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들을 찾기 위해 실종신고를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경찰은 아이의 행방조차 모르고, 모든 것을 동원해서 아이를 찾으려는 그녀 때문에 시민들은 경찰을 비난하기 시작했고, 이제껏 시장과 경찰 서장의 지휘아래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던 경찰의 세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다급해진 LA경찰은 다른 아이를 데려와서 월터라며 그녀에게 안겨준다.
수십 명의 기자들까지 동반하고 나타난 경찰들의 위압적인 태도로 모자상봉의 사진이 찍히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그 아이는 월터가 아니었다. 크리스틴을‘엄마’라고 부르는 그 아이는 월터보다 키가 4센티미터나 작았고, 월터와 달리 포경수술을 한 아이였다.
크리스틴은 월터가 다니던 치과의사와 학교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이 아이가 월터가 아니라는 증명서를 받고 증언을 해주겠다는 약속도 받는다. 또한 장로교회 목사 구스타브로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전화도 받는다.
경찰은 아동 전문 의사를 이용해 크리스틴을 다시 만나고부터 그 아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혼동에 빠져 지친 상태라며 아이 학대의 죄를 뒤집어 씌워 크리스틴을 정신병원으로 이송시켜 그녀를 가둔다.
그녀가 갇힌 감옥 같은 정신 병원은 경찰의 비리와 권력에 맞서 정의를 위해 소리 냈던 사람들이 갇혀서 경찰이 씌운 억울한 누명을 자백하라는 협박을 받고 있고 이에 굴하지 않으면 온갖 고문을 자행하는 곳이었다.
크리스틴은 구스타브 목사와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그 곳에서 풀려나게 되고 그녀를 돕겠다는 변호사를 만난다. 그리고 가장 많은 군중이 집결한 청문회에서 경감과 경찰 국장은 해임되고 수감되어 나중에 교수형을 받는다. 연쇄살인의 끔찍한 사건이 밝혀지고 그곳에서 탈출에 성공한 한 아이가 부모 품으로 돌아오면서 월터가 그 곳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월터도 도망가다가 철망에 걸린 다른 아이를 도우러 되돌아가 그를 돕고 다시 뛰어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탈출한 5명 중 2명은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도.
크리스틴은 월터가 어디엔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아들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나 거대한 경찰의 힘에 맞선 그녀는 너무나 작았고 슬펐는데, 끝까지 아들을 찾겠다는 그녀의 의지와 그녀를 돕는 사람들의 힘이 모여 아주 큰 힘이 되었다. 나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 일을 해낸 그녀에겐 하늘이 내린 특별함이 있었다. 그녀가 어머니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어머니였기에 절망가운데서도 아들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어머니였기에 어떠한 고난이 와도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결연한 의지로 다문 입술이 얼마나 강한지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마음을 다지고 다지면서 숨을 죽였다. 끊임없이 입증하며 나아가는 고단한 그녀의 싸움이 너무나 가치 있는 것이어서 숨을 죽였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울었다.
나도 어머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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