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요리

요리 | 양정란 (모), Daniel Kim (자)

“성탄절이 다가오네요. 처음으로 멀리 떨어져 혼자 보내기에 마음이 허전하고, 외롭답니다. 전 시장에서 랍스타를 샀어요. 한국에선 무지 비싼데 여기서는 15,000원이니, 큰 맘 먹고 샀어요. 힘든 과정 잘 견딘 나를 축복하고,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기에 감사해서 이번 성탄절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를 해 보려고요.
·········· (중략) ···········
요리를 하다 보니 집에서 엄마와 자주 만들던 생각이 나요. 그 때 많이 만들어 본 게 도움 되고 있어요. 엄마도 이 레시피 따라 한 번 만들어 보세요. 너무 비싸서 식당에서 먹긴 부담스러우니까.”

지난 연말 남미에 있는 아들에게서 요리 레시피가 날아왔다.
레스토랑 요리로만 알던 랍스타를 아들의 흔적 따라, 내 손맛 따라 만들어 보니 완성!!
식욕은 down되고 춘곤증만 up되는 봄날.
요리책을 뒤적여 봐도, 외식을 하려 레스토랑을 찾아봐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지갑을 배려하면 평범한 요리요, 미각을 즐기려니 주머니가 가난하고.
‘우리 식구가 먹으면??? 와! 2~30만원이네. 5~6만원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때 ‘이야기가 있는 요리 따라하기’를 시작한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것이나, 가끔은 다른 모습이 오감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세대별 입맛따라 다양한 시도를 해 보자.
 

[ 구입방법 ] 신선도가 중요하므로 랍스터의 몸통 옆 부분을 눌러 단단한 것을 선택한다. 수산시장에 쪄주는 곳이 있으나 비용 지불과 요리의 한계가 있으므로 직접 해보길 권한다.
[ 손질법 ] 칫솔로 랍스타 온 몸(머리·몸통·꼬리·집게발)을 깨끗이 문질러 씻고 헹구면 손질 끝.

 

새로운 도전 ‘랍스타와 알리오 올리오의 만남’
랍스타 알리오올리오

[재료] 랍스타 살, 파스타 면, 올리브오일, 마늘 3쪽(슬라이스), 소금, 후추, 새싹채소
[요리 방법]
① 끓는 물에 2분정도 데친 랍스타를 뒤집어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가위로 자른 후 살을 발라낸다.
② 파스타를 소금물에 80%만 삶아 건진 후 올리브 오일 1ts 넣은 후 섞어 버무려 둔다.
③ 달군 팬에 올리브유, 마늘을 볶아 마늘향이 충분히 나면 랍스타 살을 넣고 볶다가 간한다.
④ ②의 파스타를 팬에 넣어 살짝 볶아준다. 이때 랍스타 데친 국물을 약간 넣으면 풍미를 더한다. 완성되면 여기에 ③을 넣어 섞은 후, 랍스타 껍질에 예쁘게 담고 새싹채소로 장식한다.

Tip 파스타에 다진 마늘을 사용하면 식감을 떨어뜨리므로 슬라이스한 마늘을 사용하며, 면을 볶을 때 소금· 후추로 간하면서 마늘가루를 뿌리면 진한 마늘 향으로 알리오 올리오의 맛을 더한다

 

본연의 맛이 그리울 때는 '랍스타 찜'
남미의 랍스타

[재료] 재료 : 랍스타 1마리, 청주, 물, 레몬간장소스(간장4T, 식초4T, 설탕 3T, 물 8T, 레몬즙 약간)
[요리 방법]
냄비에 물 1.5컵 · 청주 2T(큰 술)을 넣어 배 부분이 위로 가게 해 쪄 낸다.

Tip 압력솥 이용 시 추가 돌면 5~7분 후 불을 끄고, 5분 가량 뜸을 들인다. 만약 집에 양파나 마늘 피클이 있다면 그 국물을 이용하면 더 맛있다. (피클 소스 - 집에 있는 마늘 피클 국물 10TS, 레몬즙 약간 )
랍스타의 내장은 영덕대게 내장비빔밥보다 더 맛있음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 (사진의 재료는 20분 소요되었으나, 보통 크기는 15분가량. 크기에 따라 2~5분을 가감한다.)
 

고소한 풍미를 즐기고 싶을 때는 ‘랍스타 갈릭구이’
랍스타 갈릭구이

[재료] 랍스타, 갈릭버터소스, 곁들이 야채(취향대로), 모짜렐라치즈, 치즈가루, 갈릭버터소스(버터나 마가린 1T, 마요네즈 2T, 다진 마늘 1T, 설탕 1/2T, 소금, 후추)
[요리 방법]
① 쪄낸 랍스타의 배 부분 껍질을 가위로 자르고, 집게발도
칼등으로 두드린다.
② 랍스타의 배 부분에 갈릭버터 소스를 바른 후, 모짜렐라치즈 를 뿌려, 예열한 오븐(12~15분)이나 전자렌지(2분)에 익힌다.
③ 곁들이 야채를 살짝 볶아 소금, 후추로 간한다.
④ 접시에 랍스타와 곁들이 야채를 담은 후 치즈가루를 살짝 얹는다.

Tip 소스를 바를 때 가능하면 가운데로 바르면 익으면서 맛깔스럽게 흘러내린다. 이때 남은 소스는 바게트빵에 발라 마늘바게트를 곁들이는 센스! 곁들이 야채는 감자, 파프리카, 양파, 단호박, 브로콜리 등 집에 있는 야채를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