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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12-12-07
조회수
955

떠남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

글 편집부

청춘은 아름답다! 청춘이라서 아름답다!

“엄마! 난 수학이 참 좋아요. 답이 딱딱 나오잖아요!”
똑순이 우리 집 큰 아이가 학생시절에 자주 하던 말이다.
특히 도형에 흥미가 있었던 큰 아이는 당연히 이과 성향이라고 판단하여 대학 진학도 이공계인 자연과학부에 지원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렵게 합격한 대학의 학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도저히 못 다니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자신은 이과가 아니라고 했다. 그동안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공부를 한 것에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워 했다.
딸은 6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수능을 치러 문과성향인 국제경영을 전공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같은 계열로 대학원 진학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조그만 사건이 있었다.
짐 정리를 하면서 하나의 상자를 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우리 딸이 연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예쁜 엽서 응모전, 예쁜 글씨 쓰기 대회’등에서 받은 상장들, 그리고 옷, 장신구, 독특한 텍스타일 등을 오려서 모아둔 수 백 장의 사진들이 든 상자였던 것이다.
“어? 이게 왜?” 하나하나 들여다보던 우리 애의 마음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이상한 기운…. 그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우리 시댁은 미대출신들이 많다. 도예부터 가구제작, 미술 학원 운영 등.
‘우리 아이도?’
나의 예상은 적중했고 그 때부터 큰 아이는 색채 미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밤낮으로 조사하고 연구하고 찾아다니기까지 했다. 급기야 대학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우리 딸의 집중력과 정신력은 참으로 대단했다.
새로운 공부를 하기위해 국내의 유명한 색채 디자이너에게 직접 사사를 받기도 했는데 그 비용은 대학등록금보다 훨씬 많았다. 집에서 새벽 6시에 나가서 오후 2시까지 사사받고,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다시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어전문학원 강사로 근무하고 12시나 되어 집에 왔다. 그런데도 얼굴에선 광채가 났고, 그 눈빛은 빛났으며 살아있었다.
새벽 2~3시까지 연구하고 연습하고를 1년 넘게 하더니 결국, 아카데미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고 지금은 외국계 회사에서 색채디자이너, make up designer로 근무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향후 2년 안으로 개인 CEO가 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딸의 모습을 보며 부러운 것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과감하게 떠날 수 있는 그 젊음…. 그것은 특권이며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한다.

보너스로 우리 아이는 지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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