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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두려움 낯선 땅에서의 기적

작성자
유한난
작성일
12-12-07
조회수
609

기대, 두려움 낯선 땅에서의 기적

글 유한난(운남 1기 개설팀장)

2007년에 어머니학교를 수료하고 은혜를 받은 뒤에 주님께서 제가 살며 섬기는 이 운남 땅에서도 어머니학교를 하고 싶은 소원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한국본부에 신청해놓고 일자를 확정한 다음에는 큰 부담이 생겼습니다. 이 중국의 변방지대에 있는 운남 땅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일이라 어떤 일을 무엇부터 진행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첫째도 기도요, 둘째도 기도이니 뜻을 함께하는 세분의 동역자와 함께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며 회비를 정하고, 기도하며 사모님들께 어머니학교를 소개하고 권면하기도 하며, 장소를 알아보기 시작하였지요. 그러나 사역자들의 아내에게 회비가 부담이 되기에 적당한 선을 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준비위원들이 먼저 주머니를 털어 후원비를 내고 주님이 도와주실 것을 믿고 시작을 하였습니다.
장소 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장소가 있어 알아보면 종교행사는 할 수 없다거나, 노래를 부르는 일도 안 된다고 하여 거절당하곤 했지요. 점점 시간은 다가오고 장소는 정해지지 않아 안타까움으로 있을 때 정말로 저희들에게 적당한 장소를 주셔서 안전하게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인원도 30명을 예정했는데 31명이 등록하여 감사가 되었구요. 스태프들의 숙소도 활동장소와 붙어있는 곳으로 정하게 되어 동선이 짧아져서 일을 진행하는데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스태프들의 식사도 중국음식에 적응이 안 되어 힘드실까봐 한국식당에서 배달을 하여 한국 음식을 드시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5월부터 매주 준비위원들끼리 만나 중보하는 일을 하였고, 한국 스태프들의 기도제목이 오는 대로 함께 기도도 했지요. ‘스태프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 궁금해하며 공항으로 나가 뵈었을 때, 늘 기도 속에서 만나서 그런지 처음 뵙는 것 같지 않고 친근감이 있었습니다.
개설팀장을 처음 해보는 관계로 긴장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로 아름답게 마칠 수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수고해주신 한국 스태프 열 분과 함께 쿤밍에서 준비위원으로 수고해주신 세 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서른 한 분의 어머니들이 참석하여 은혜와 도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Life story, 아버지와 어머니께 편지를 쓰면서, 자녀들의 발을 씻기고 그 feedback을 받아오면서, 자존감테스트 그리고 다른 어머니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요! 한 없이 흐르는 눈물들을 닦느라 테이블 위의 휴지가 동이 나지 않았던가요! 나만의 아픔인줄 알았더니 다른 어머니도 그런 아픔들이 있었다니… 같은 사모의 위치에 있었기에 더욱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누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되는 사모들, 좁은 바닥에서 얼굴도 다 아는 마당에 ‘내가 나눈 이야기가 혹이나 밖으로 나가 흉이나 잡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모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나누면서 치료는 되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편지를 쓰면서, 몇 번씩 고쳐보고 또 고치면서 나는 이미 다 치유되었다고 생각되었던 것들, 다 용서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쓰면서 나누면서, 강의를 들으면서 상처들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강사님의 강의는 같은 사모로서 겪었던 아픔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공감대가 이루어져서 사모들이 좋아하였던 것 같습니다.

매일 오후에 댄스 하는 시간도 좋았었습니다. 점심 후에 졸릴 수도 있는 시간에 음악에 맞춰 엄마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어린 아이가 된 기분으로 발을 올리고, 엉덩이를 흔들며, 손에 손을 맞잡고 춤들을 추었습니다. 더욱 엄마들끼리 가까워지고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찬양시간에도 그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곡들도 있었고, 또 내용이나 곡이 좋아서 모든 어머니들이 찬양을 열심히 부르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한인교회에 참석하지 않는 사모들은 이렇게 찬양을 한국어로 큰 소리로 부르는 기회도 별로 없기 때문에 더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찬양팀장님의 온 힘을 다해 부르는 은혜로운 목소리도 큰 몫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진행팀장님과 커플을 이루어 한 분이 찬양인도하면 한 분이 반주하고 또 번갈아서 진행을 하시는 모습도 참으로 좋아 보였구요. 축복송도 때에 맞게 다른 곡으로 번갈아가며 불러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잔뜩 뿌리고 앉아계신 향기님들! 매 번 간식 챙기실 때 자기 조원들 더 많이 먹이시려고 애쓰시는 모습들도 좋아보였습니다. 조원들이 발표하고 들어오거나, 나눔을 하였을 때 꼭 안아주시는 모습은 엄마 같은 모습으로 감동이 되었습니다.
두 분의 편지님! 1인 다역을 하시느라 정말로 수고가 많으셨지요. 한국 같으면 문제없을 일도 현지라 사정이 좋지 않아 불편한 일도 많이 있었을 텐데 아무 소리 없이 묵묵히 자신의 할 일들을 겸손히 섬겨주셔서 전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신 것 또한 감사드립니다.
진행팀장님은 전체를 다 책임지시느라 잠도 못 이루시면서 진행하시느라 수고가 제일 많으셨지요. 모든 진행을 힘 있게 인도하시면서도 때에 따라 부드럽게도 진행을 잘해주셨지요. 특별히 ‘항아리기도’ 인도하실 때는 성령 충만하셔서 전체가 은혜의 도가니로 들어간 충만한 상태였습니다.
모두들 함께 사랑의 띠로 묶어져서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전심으로 사랑을 가지고 다른 분을 위해 중보기도 했으니 우리 주님께서 응답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 강의로는 현지 선생님의 ‘십자가와 사명’이라는 강의가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들의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한인교회 목사님께서 성찬식을 은혜롭게 인도해주셔서 다시 한 번 주님을 기념하는 은혜의 시간을 가지었지요.
스태프들이 파송의 노래를 부르며 파송식을 했는데 그 시간에는 스태프들도 어머니들도 찬양을 부르며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우리 운남 어머니학교도 한국에서 오셔서 수고해주신 스태프들에게 조그마한 것이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운남의 명물차인 보이차와 보이차 내려드시는 차구를 하나씩 준비하여 스태프들에게 선물로 드리는 시간도 가지며 스태프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서로 안아드리며 기쁨과 감사와 그리고 헤어지기 싫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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